-혼다 배터리 기술, 미쓰비시 전력망 노하우 결합
-'지각생' 일본, 전기차 투자 확대 추세
혼다와 미쓰비시상사가 7월 중 합작사 알트나(ALTNA)를 출범한다. 50:50 지분구조를 취하는 새 합작사는 배터리 재활용 및 V2G(Vehicle to Grid) 서비스를 다룰 예정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혼다와 미쓰비시는 지난해 10월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 후속 조치에 따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자본금은 20억 엔(한화 175억원)으로 양측이 절반씩 부담할 예정이며 후쿠이 세이이치 미쓰비시 CEO가 대표직을 맡게 된다. 그 외 임원은 혼다 출신이 3명 미쓰비시 출신 2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기차와 관련된 비용을 최적화하고 배터리의 자원순환성을 개선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맞춰 전기차를 이용한 V2G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혼다가 배터리 관련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며 미쓰비시는 계열사의 전력망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V2G와 ESS에 접목한다.
배터리 공유 사업은 오는 10월 일본 출시를 앞둔 경상용 전기차 혼다 'N-밴 e'를 통해 시작한다. 차체에 대한 소유권을 주고, 배터리는 구독제로 운영해 전기차 소유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모든 배터리는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성능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리스는 밸류 플랜과 서큘러 리스 플랜 등 두가지다. 밸류 플랜은 개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며 서큘러 리스 플랜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 인프라 설치 및 전기차 사용 최적화를 위한 대부분의 필요 사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명이 다 한 배터리는 발전 및 전력 저장 목적으로 재활용한다. 이를 통해 전력 공급과 수요에 따라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고 재생 에너지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제어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 피크 시간을 피해 저렴하게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는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캐즘'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차 업계의 전기차 투자 확대는 인프라에만 국한한 건 아니다. 토요타가 올 한해에만 전기차 분야에 2조 엔(한화 1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혼다도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 엔(한화 8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본차 업체들의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규제로 한국과 일본차가 반사 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