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멋과 실속 모두 챙긴 쿠페, 벤츠 CLE 200 쿠페

입력 2024년07월01일 09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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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도 높은 디자인, 고급감 여전해
 -합리적인 성능과 가격 갖춰

 

 메르세데스 벤츠는 쿠페 잘 만들기로 소문난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벤츠 특유의 아름답고 우아한 라인이 쿠페 세그먼트에 어우러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 상당히 멋있는 실루엣을 벤츠는 구현해낸다. 대표적으로 AMG GT, GT 4-도어, CLA, CLS 클래스 쿠페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긴 역사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쿠페 장인과 다름 없는 벤츠가 또 한번 새로운 역작을 발표했다. 바로 CLE 쿠페다. C-클래스와 E-클래스 쿠페를 단종시키고 둘의 장점만 모아 만든 차인데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상당하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CLE 200 쿠페는 물량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나가고 있다는 후문. 직접 시승을 매력을 살펴봤다.



 

 외관 디자인은 완벽에 가까운 비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차의 형상을 보고만 있어도 소유욕을 자극한다. 늘씬한 길이와 낮고 넓은 차체,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이 차를 표현하는 결정적인 포인트다. 여기에 벤츠 특유의 안정적인 패밀리-룩 요소가 조화를 이뤄 모두가 좋아할 만한 차를 만들었다. 크기는 E-클래스 쿠페에 더 가깝다. 실제로 E-클래스 쿠페 대비 길이가 5㎜ 길어졌고 높이는 15㎜ 낮아졌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는 C클래스 쿠페 대비 25㎜나 늘어났다. 

 

 윗 등급인 450 쿠페와 비교했을 때 외관에서 차이는 거의 없다. 1인치 작은 휠 정도가 유일한 차이점인데 이마저도 전혀 아쉽지 않다. 살이 얇고 유광 블랙 포인트가 들어가 고급감을 더 높일 뿐이다. 가장 최신의 디지털 라이트를 비롯해 각종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필요한 기능도 전부 다 넣었다.

 

 쿠페를 상징하는 매우 크고 긴 도어를 연다. 당연히 프레임리스 방식이며 묵직한 게 마음에 든다. 실내는 요즘 벤츠 라인업과 동일한 구성이다. 이제는 익숙한 그래픽에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 형태의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대표적이다. 화면 안에 거의 모든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공조 장치를 비롯해 별도의 조작 버튼은 최소화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가장 최신의 MBUX가 들어간다.











 

 반응이 무척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있어 보기에도 한결 편하다. 무선 카플레이 전환도 매끄럽다. 스티어링휠 뒤에 컬럼식 기어 레버를 장착했기 때문에 센터 터널은 잘 짜맞춘 수납함만 있을 뿐이다. 깊이가 제법 깊고 컵홀더와 휴대폰 무선충전패드 등이 깔끔하게 모여 있다. 스티어링 휠도 멋있다. 4-스포크 타입으로 한 번 손에 익으면 매우 유용하다.

 

 450 쿠페와의 차이점은 먼저 시트다. 450은 나파 가죽이며 200은 멀티컨투어 시트다. 이와 함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없고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을 넣지 않았다. 쾌적한 공기 질에 도움을 주는 에어밸런스 패키지,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에너자이징 컴포트도 빠져 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전부 같다. 시원한 파노라마 썬루프는 물론 통풍시트 및 메모리 기능 등 사람들이 선호하고 자주 사용하는 편의기능은 차별을 두지 않았다. 

 

 이 정도면 200 쿠페가 오히려 더 가산점을 받아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좋은 구성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소재와 마감은 흠잡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감각적인 라인에 스티치를 비롯해 시트의 형상, 대시보드 느낌,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다 마음에 든다. 참고로 센터페시아 패널이 450은 스프라이트 우드 느낌이라면 200은 카본 이미지의 유광 재질을 선택 했는데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내서 불만이 없다. 











 

 제법 크기가 큰 쿠페답게 2열도 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무릎 공간이 무척 여유롭다. 1열 시트 등받이 각도를 안쪽으로 깊게 파 놓은 결과다. 머리 윗 공간도 최대한 확보하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멋진 쿠페 디자인 때문에 앉은키가 큰 사람은 살짝 닿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정도 공간이라면 성인이 앉아서 잠깐 이동 하기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아니다. 전용 송풍구와 컵홀더도 있어서 편의를 키운다. 활짝 열리는 트렁크는 높이는 다소 낮지만 안쪽으로 꽤 깊어 공간 활용이 좋아 보인다. 심지어 트렁크 바닥 면에도 쓸만한 수납이 위치한다.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m을 발휘한다. 효율은 복합 기준 12.1㎞/ℓ다. 코드네임 M254 가솔린 엔진은 오랫동안 벤츠에서 사용한 유닛이다. 그만큼 다양한 라인업에 탑재되고 있으며 범용성을 띄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구성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검증을 받았고 꾸준히 개선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200 쿠페에 탑재하게 되었다. 우수성은 시동을 걸면서부터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다.

 

 엔진이 깨어난 줄도 모르게 엄청난 정숙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엔진 회전 질감이 상당히 매끄러워 기분 좋은 가속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조용함까지 갖춰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보장한다. 고속 영역에서도 크게 부족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꾸준히 속도를 올리면서 최고속도 영역까지 손쉽게 오르내린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200 쿠페 만으로도 충분 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빠르게 달릴 수록 벤츠 특유의 장기도 살아나는데 역시나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바로 고속안정성이다. 속도를 높이면 높일 수록 탑승자가 느끼는 믿음과 안정감은 배로 커진다. 차는 바닥에 바짝 달라붙어 바람을 가르며 진지하게 질주한다. 그만큼 내가 생각했던 숫자보다 훨씬 높은 속도가 계기판에 찍혀있다. 고속안정성이 훌륭해서 가속을 계속하고 있는 줄도 모를 정도이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고 핸들링 반응도 유연하다. 코너링 역시 무난하게 잘 돌아나간다. 절도 있게 떨어지는 라이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GT카 성격임을 감안하면 지금의 세팅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만큼 벤츠가 줄 수 있는 나긋하면서도 정직한 반응이 일품이다. 누구나 쉽게 차를 몰 수 있고 호불호 없이 두루 좋아할만한 섀시컨트롤이다. 

 

 안전 품목은 차고 넘친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이며 새로워진 벤츠의 졸음 운전 경고 시스템 어텐션 어시스트 등의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전 라인업에 들어간다. 구현 과정은 계기판 그래픽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동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실시간으로 주변 차를 파악해 그래픽으로 보여주며 거리와 차선이탈 표시도 정확하다. 심지어 주행 보조 장치를 활성화 한 뒤 차선 변경을 하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옆 차선으로 옮기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능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며 장거리 주행 시 모든 기능을 활성화하면 확실히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 동시에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은 절로 커진다.

 

 CLE 200 쿠페는 벤츠의 멋진 제품 만들기 노하우를 집약해 탄생한 차다. 그만큼 수려한 외모와 감각적인 실내, 고급스러운 주행 느낌까지 더해 완성도 높은 쿠페로 거듭났다. 여기에 기본형인 200은 알찬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으니 구입할 이유는 더욱 타당해 보인다. CLE 200의 가격은 7,2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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