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안전하고 저렴한 값으로 인기
-낮은 에너지 밀도 단점 대거 극복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시장이 커질수록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정성과 주행거리에 큰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LPF 배터리에 대한 확장성이 주목을 얻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로 구분할 수 있으며 LFP와 NCM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니켈, 코발트, 망간이 함유된 NCM 배터리에 매진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인산과 철 소재의 LFP 소재를 주로 사용한다. 장단점은 명확하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그만큼 주행거리는 NCM이 유리하지만 안정성 부분은 반대로 LFP가 우세하다. 또 값이 저렴하다는 점도 LFP의 특징 중 하나다. 일장일단이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은 성능이 높은 NCM에 집중했다. 전기차의 약점인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기에 유리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제품에 대한 상품성 보다는 전기차 자체가 가지는 단점이 더 부각됐기 떄문이다. 대표적으로 화재다. NCM 배터리 특성 상 화재에 취약하고 한 번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면 재산과 생명에 큰 피해로 나타난다. 중국에서는 이미 안전을 고려해 대중교통의 경우 NCM 배터리 탑재를 금지하기도 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부작용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화재에 안전한 LFP 배터리로 시각을 돌리는 분위기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는 테슬라가 적극적이다. 지난 2020년 상하이 기가펙토리에서 생산하는 주요 차종에 LFP 배터리를 탑재했고 뒤이어 2021년에는 벤츠와 폭스바겐이 LFP 배터리 탑재 의사를 밝혔다. 22년에는 포드와 현대차 등도 합류하고 있으며 값이 저렴한 소형차 위주로 장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LFP 배터리의 시장규모는 매출액 기준 2021년 72억 달러에서 향후 연평균 11.3% 성장해 2028년에는 152억달러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LFP 양극재 공장 및 리튬 컨버전 플랜트 건설에 나선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역시 LFP 양극재 시제품 생산 계획을 발표했고 엘엔에프도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LPF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도 일찌감치 국내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BYD의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T4K가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셀을 칼날처럼 생긴 길고 평평한 모양으로 제작하는 한편 모듈이라는 중간 과정을 없애 배터리 팩에 바로 담는 방식이다. 그만큼 공간을 절약하고 무게를 줄여 더 많은 배터리를 넣을 수 있다. 또 열화 현상 역시 적어 수명이 길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실제 배터리 팩에 구멍을 뚫는 자체 실험 결과 화재가 나지 않은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LFP 배터리에 대한 장점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고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보조금 차등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확산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LFP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을 떨어뜨리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 왔지만, 사실상의 직접 규제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LFP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을 끌어 내리는 데 당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지금의 정부 상황과 결정이 아쉽다"며 "각 배터리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는 것이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