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두 번째 중고차, 더 이상 속고 싶지 않았다

입력 2024년07월05일 08시32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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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카 믿고 서비스, 바쁜 직장인들에게 유용
 -프리미엄 진단, 중고차 정보 불균형 해소해줘

 

 정보 편차가 큰 시장을 '레몬 마켓'이라고 표현한다. 달콤한 오렌지인줄 알고 구입했는데 실상은 시큼한 레몬이었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특히나 중고차 시장이 대표적인 레몬 마켓으로 꼽힌다. 차의 이력을 속이거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를 미끼상품으로 내거는 허위매물이 중고차 시장의 골칫거리가 된지는 오래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했던가. 자동차 업계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예외는 없다. 실제 기자가 처음 구입했던 중고차는 외판 곳곳의 도색이 달랐다. 차를 수리한 부분에 대해 딱히 들은 내용이 없었음에도 외판 곳곳의 도색이 달랐던 사건은 아직도 씁쓸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음 차는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결심한 것도 이 때였다. 

 

 딱 결심까지만 쉬웠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중고차를 까다롭게 살펴보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큰맘먹고 연차를 내거나 휴일을 노려봐도 마음에 드는 매물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직영 중고차를 구입하자니 생각보다 비쌌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거대 플랫폼'의 힘을 빌어보기로 했다. 

 

 ▲안방에서 차를 살 수 있다
  엔카닷컴은 최근 '엔카 홈서비스'를 비롯해 엔카가 제공하는 모든 중고차 거리 관련 서비스를 '엔카 믿고' 라는 네이밍으로 통합했다. 계약 초기 단계부터 상담, 배송 등 원하는 서비스를 안방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절차는 간단했다. 홈페이지에서 엔카진단을 마친 매물을 선택해 서비스 신청을 하면 이후 엔카 믿고 매니저가 거의 모든 절차를 전담해서 안내해준다. 중고차 딜러와의 대면 없이 엔카 담당자를 통해 방문 일정을 예약하거나 영상통화 등을 통해 차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구매 및 환불 절차도 세세하게 안내해준다. 결제 방식에 따라 차값을 치르는 방법을 안내 받을 수 있고 할부 등 금융상품 이용을 원할 경우에도 담당 매니저와 상담이 가능하다. 특정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대신 주요 캐피탈사의 금리를 비교·선택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구매 대금을 치르면 남은건 차를 받는 일 뿐이다. 장소와 시간대 등 배송 일정을 지정하면 원하는 곳에서 차를 받을 수 있다. 일정이 확정된 이후에는 담당자가 별도의 연락을 통해 출발 여부와 도착 예정시간을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차를 받았더라도 구매 확정은 7일 뒤에 할 수 있다. 엔카는 이 기간 내에 차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차값을 돌려주는 책임 환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1개월/2000㎞에 한해 제공하고 있는 성능보증보험을 이용하면 차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보상받을 수 있다. 

 

 ▲차를 더 꼼꼼하게 점검하는 법, 프리미엄 진단
 나름대로 면밀하게 살펴 구입한 중고차라고 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법. 성능보증보험이 만료되기 전 '엔카 프리미엄 진단'도 신청했다. 엔카 소속 진단마스터가 차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서비스다. 구매 전 매물도, 구매 후의 자동차를 살피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게 찾은 프리미엄 진단 센터는 수원 광교에 위치한 엔카 진단 센터에 있었다. 이곳은 프리미엄 진단을 비롯해 '엔카 진단'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진단장과 매물 촬영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년 이상 쌓인 엔카의 진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차를 검수하고 있었다. 

 

 진단 센터는 구성부터 특별했다. 사전에 예약을 거친 자동차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 등록 시스템을 갖췄고 진단을 하는 동안 차주가 휴식을 취하며 진단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별도의 라운지도 갖추고 있다. 

 

 진단 항목은 세부적인 부품들을 포함하면 100여가지 이상. 엔진이 제대로 점화하는지를 살피는 압축 압력 테스트기를 비롯해 눈길이 닿지 않는 곳 까지 볼 수 있는 내시경 촬영기, 도장면의 두께를 측정해 사고 수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도막 측정기, ECU 진단기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소요 시간은 약 1~2시간.

 



 

 점검 후에는 진단 마스터가 결과를 직접 설명한다. 차의 종합적인 상태를 판단해 수리 또는 교환이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고 소모품류의 노후 정도를 파악해 교체 시기도 안내해준다. 다행히도 구입한 중고차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었다. 연식을 감안해 타이어 교체를 권장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모든 부분이 구매 당시 들었던 설명과 일치했다. 

 

 진단을 받은 이후에는 별도의 리포트를 이메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측정기를 이용한 세부 검수 결과 데이터는 물론 이를 통해 각각의 부품 상태가 어땠는지에 대한 종합 의견을 추가해 소비자가 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외판부와 골격부 등 14개 진단 부위에는 일련번호를 기재한 위변조 방지 진단 스티커를 부착해 결과를 인증하고 차의 이력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이렇다 보니 엔카 프리미엄 진단은 차를 팔 때에도 유용한 서비스다. 차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 분쟁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을 받은 차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진단 차는 구매자들도 편하게 선택할 수 있겠다. 

 

 신차 구매 방식이 점차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말 그대로 '중고'이기 때문에 상태를 면밀하게 살필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성능점검기록부만으로 모든걸 판단할 수 없기에 많은 이들은 전적으로 판매자의 설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엔카 믿고 서비스와 프리미엄 진단은 차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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