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동차공업협회 기준, 상반기 10만대 돌파
-상반기 점유율 10.66%, 유럽 2위 시장서 흥행
-기아 4위, 현대차 9위, 제네시스 39위 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역뎌 최고 성적을 달성한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며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1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19만6,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가 영국에 진출한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10만7,326대를 팔며 1.3%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10.66%. 2022년(11.25%)과 2023년(10.31%)에 이어 3년 연속 영국 점유율 10%를 지키고 있다. 유럽 내 자동차 2위 시장이자 50여개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선진 시장 신차 10대 중 1대가 현대차그룹인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상반기 6만366대를 판매해 영국 자동차 시장 4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는 4만6,404대로 9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556대 판매로 39위를 기록 중이다. 차종별로는 기아 스포티지(2만4,139대)가 2위, 현대차 투싼(1만6,182대)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국 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38.4%(38만6,456대)로 2021년(27.5%)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 각각 4종, 제네시스는 3종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싼타페는 가솔린 대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만 판매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5만3,169대(BEV 1만 7,530대, HEV+PHEV 3만 5,639대)로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영국 전체 판매의 절반(약 49.5%)을 친환경차가 차지한 것. 2020년 3만6,750대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의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21년 6만1,706대, 2022년 8만6,294대, 2023년 9만1,447대로 늘었다.
질적 측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아 EV9이 지난 3월 ‘2024 영국 올해의 차(UK Car of the Year)’를 수상했고,지난 5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2024 TopGear Electric Awards)’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Best EV Hot Hatch)’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아이오닉 5 N은 지난해 11월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이름을 올렸다.
현지 전략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굿우드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한편 영국 테이트 미술관, 옥스포드 대학교 등 세계적인 기관들과 교류하며 학술 및 예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후원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 '제네시스 스코티스 오픈'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영국이 올해 1~4월 유럽 전체 자동차 산업 수요 내 비중이 14.9%라고 밝혔다. 이는 독일(2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올들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7.1%로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 평균 성장률(4.6%)뿐만 아니라 독일(전년비 성장률 5.2%), 프랑스(4.9%), 이탈리아(3.4%), 스페인(6.8%) 주요국들의 성장률을 모두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