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고귀한 유산과 계승, 디펜더 110 카운티 에디션

입력 2024년07월12일 09시1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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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가치를 지키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섬세한 출력과 강력한 토크의 절묘한 조화


 자동차 브랜드에게 헤리티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만 쌓을 수 있는 고귀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이 분야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바로 디펜더 라는 정통 SUV가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험로를 누비며 역사 속에서 큰 활약을 했던 디펜더가 현대적인 모습으로 돌아 왔을 때는 모두가 열광했다. 인기는 판매량으로 나타났고 글로벌 시장에서 랜드로버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차종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랜드로버는 디펜더의 특별 에디션을 만들었다. 바로 디펜더 110 카운티 에디션이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한 느낌이다. 새 차의 매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먼저 신형 디펜더의 특징부터 찾아본다. 커다란 덩치와 각진 자체는 정통 SUV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은 램프와 간결한 그릴 등은 절제미가 돋보인다. 독보적인 인상을 통해 도로 위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그 정도로 크고 신선한 오리지널 SUV이다. 이와 함께 커다란 휠하우스, 보닛 장식, 트렁크에 붙은 스페어 타이어는 강하고 남자다운 이미지를 키운다. 에디션의 차별점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스만 블루로 마감한 바디 컬러에 후지 화이트 색상의 콘트라스트 루프 및 테일 게이트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아이코닉한 디펜더의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와 함께 도어와 차체 측면에 적용한 카운티 그래픽을 실내 트레드 플레이트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디자인의 통일성을 높였다. 또 글로스 화이트 색상으로 마감한 20인치 알로이 휠로 디펜더 특유의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디펜더 특유의 액세서리도 멋을 더한다. A필러에 붙은 공기 통로와 뒤쪽 유리창에 붙인 스토리지 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기호에 맞게 루프 렉은 물론 사다리도 설치 할 수 있다.









 

 실내도 센스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디자인만 봐도 단번에 알아차린다. 차체 컬러와 나사, 볼트 등을 형상화 한 노출 구조가 굉장히 멋있다. 건축 기법 중에 인더스트리얼 구조와 매우 흡사하다. 디펜더의 성격을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이며 견고함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믿음직한 감각도 추가로 전달해 준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를 매우 선명하고 고급스러운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순정 티맵과 연동성도 훌륭해 불편함이 없다. 반면,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다소 작은 편이다. 랜드 로버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있으며 사용하는데 답답함이 없다. 바로 아래는 직관적인 버튼들이 가득하다. 길다란 변속 레버를 비롯해 공조장치 조작 버튼, 오프로드 주행의 도움을 주는 각종 기능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소 복잡할 수 있지만 한 번 손에 익으면 제법 쉽게 다를 수 있다. 

 

 반대로 센터 터널은 심플하고 광활하다. 브릿지 형태로 되어 있으며 SUV 본분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으로 전부 채웠다. 커다란 컵홀더를 비롯해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등 전부 큼직하고 여유롭다. 심지어 콘솔박스에는 성능이 좋은 냉장고까지 넣었다. 지금과 같은 여름철에 딱이다. 참고로 디펜더에는 무궁무진한 공간 활용 포인트가 많다. 동승석 쪽 대시보드에는 별도의 충전구와 미끄럼 방지 고무판을 붙인 수납 공간이 있으며 도어 패널 안쪽에도 상당히 깊은 공간들로 가득하다.










 

 2열은 대형 SUV에 속하기 때문에 앉았을 때 답답하거나 불편한 부분은 찾을 수 없다. 광활하고 개방감이 좋다. 가운데 턱도 없어서 성인 세 명이 온전히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가능하다. 2열 도어 뒤쪽에는 별도의 유리창도 뚫었다. "알파인 라이트"라 불리는 가로 형태의 유리는 산 정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던 예전 디펜더의 유산이다. 트렁크는 오염이 적은 바닥판을 사용해 물기가 묻은 장비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다. 기본 972ℓ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폴딩 시에는 최대 2,277ℓ의 공간을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성능
 110 D250 SE는 I6 MHEV 인제니움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58.1㎏·m를 갖췄다. 또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전자식 액티브 리어 락킹 디퍼런셜 기술 등 첨단 오프로드 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기술로 온로드 주행 성능까지 갖춰 어떠한 노면 상황에서도 최적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시승을 떠나기로 한 날 갑작스러운 폭우와 함께 장맛비가 쏟아졌다. 미리 점 찍어 둔 강원도 산악 도로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온로드 시승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꿨다. 처음에는 살짝 아쉬웠지만 오히려 미처 알지 못했던 디펜더를 재발견하며 유쾌한 감각을 받았다. 먼저 가속감이다. 묵직한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발진 가속이 제법 빠르다. 이는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치는 기색 없이 언제 어디서나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특히, 매끄러운 엔진 회전 질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거칠고 둔탁한 디젤 특유의 감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정속 주행을 하고 있을 때는 가솔린 차를 몰고 있는 게 아닌지 착각마저 들 정도다. 불필요한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 매끈하게 회전하는 엔진의 능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변속기의 궁합에서 박수를 보낸다. 그만큼 파워트레인에 대한 불만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주행 조건에 따라 차고 높이를 조절하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폭이 상당하다. 특히, 노멀에서는 일반적인 도심형 SUV처럼 부드럽고 안락하다. 도로 위 요철을 흡수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며 잘 닦인 카페트 위를 사뿐히 밟고 지나가는 것 같다. 적당히 푹신하고 적당히 탄탄하다. 빗길에서도 큰 불안함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자세를 차분하게 낮춰 질주했다.

 

 탄탄한 강성이 뒷받침 된 결과인데 실제로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견고한 차체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강인함을 완성했다. 디펜더에 적용된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의 최신 D7x 모노코크 아키텍처는 29,000Nm/°의 높은 비틀림 강성을 제공한다. 기존 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하다. 이를 통해 유로 NCAP 테스트에서 최고 수준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충돌 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하고 지능적으로 설계된 차체는 성인과 어린이 보호에 대해 매우 높은 점수인 89%를 받았다.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주행 보다는 여유롭게 크루징하며 차가 주는 감성을 느끼기로 했다. 주행 보조 장치는 제 역할을 200% 넘게 수행하며 악천후 주행에서 든든함을 더했다. 참고로 신형 디펜더는 6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4개의 레이더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자신 있게 주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3D 서라운드 카메라는 3D 외부 투시도를 제공하며 3D로 렌더링 된 차의 이미지를 주변 환경과 결합해 보여준다. 운전자는 3D 서라운드 카메라를 활용해 극한의 오프로드 상황뿐 아니라 좁은 도심의 골목길과 주차장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또 차가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처럼 차체 아래 지면 상황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고 노면 상태를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 보여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에도 활용된다.

 

 빗소리와 함께 풍부한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환상적인 음향이 실내에 울려 퍼진다.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 고급 감성을 극대화하고 탑승자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이동의 경험 을 제공한다. 랜드로버가 줄 수 있는 영국스러운 품격과 매너가 묻어난다. 투박할 것 같았던 정통 SUV 편견을 지우기에 충분하며 험로를 누비는 디펜더의 반전 이미지가 기분이 좋다.

 

 ▲총평
 디펜더 110 카운티 에디션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랜드로버의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차다. 남다른 자세와 옛 디펜더 카운티에 대한 헌신이 어우러져 소중함을 키우고 탄탄한 섀시와 안정적인 파워트레인이 만나 주행 완성도까지 높아졌다. 오프로드 능력은 추후 다시 진행할 예정이지만 명불허전인 만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다방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SUV이며 수 많은 마니아를 양성할 차로 손색없다.





 

 한편, 올 뉴 디펜더 110 카운티 에디션 판매 가격은 1억1,055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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