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낭만과 로망이 있는 오픈카, 벤츠 CLE 카브리올레

입력 2024년07월18일 16시11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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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감성 대거 탑재한 신차
 -벤츠의 오픈카 만들기 노하우 엿보여

 

 벤츠의 새로운 작명과 함께 처음 등장한 신차 CLE 시리즈의 인기가 상당하다. 먼저 출시한 CLE 쿠페의 경우 지난 4월 출시 이후 약 2달 간 1,000대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중적인 성격의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500여대 판매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벤츠는 흥행의 불을 지피기 위해 오픈톱 버전의 CLE 카브리올레도 본격 출시했다. 쿠페와 함께 드림카 라인업으로 불리며 사고 싶은 차로 기억되길 원한다. 바램과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직접 시승했다.



 

 첫 인상은 크고 늘씬하다. 2,865㎜의 긴 휠베이스가 우아하게 다가오며 낮고 넓은 차체와 어우러져 역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이와 함께 볼록하게 튀어 나온 파워 돔 보닛을 비롯해 완만하게 올라가는 A-필러, 소프트톱의 라인까지 화려하고 아름답다. 적당한 크기를 가진 램프와 그릴, 공기 흡입구 등은 단정하게 마무리했으며 벤츠의 패밀리-룩을 이어받았다.

 

 빛을 비추는 건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이다. 개별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 되도록 조절하며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플러스까지 포함돼 있다. 굵직한 캐릭터라인과 날렵한 사이드스커트, 20인치 AMG 멀티스포크 경량 알로 은 그대로다. 조화가 상당해 어느 한 부분 아쉽거나 단점을 찍어내기 힘들다.

 

 어쿠스틱 소프트톱은 상당히 견고하다. 소프트 톱 형태이며 다층구조로 단열 효과가 높아 사계절 내내 실내 온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주며 외부의 바람과 소음도 줄여준다. 시속 60km 이내에서 20초 내에 열리고 닫히며 컬러 조합이 제법 다양해 입맛에 맞게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이 외에 뒤 펜더와 트렁크는 시각적으로 쿠페보다 커 보인다. 톱이 접히는 높이와 디자인이 쿠페 대비 높아서 덩치가 더 있어 보인다는 뜻이다. 뒷범퍼는 다른 벤츠와 동일하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실내는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15도에서 40도까지 각도를 기울일 수 있어, 오픈톱 주행 중에도 빛 반사를 줄여 눈부심을 방지한다. 이와 함께 반응이 빠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자동화된 차 설정을 지원하는 루틴 및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 풀 디지털 계기판과 가장 최신의 스티어링 휠, 칼럼식 변속 레버, 깔끔한 센터 터널은 그대로다.

 

 반면, 오픈카 전용 기능이 장착돼 있다. ‘에어캡’은 앞유리 상단과 헤드레스트 뒤에 위치한 윈드 디플렉터로 공기 흐름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탑승자 머리 위로 공기 막을 형성해 외풍이 운전자를 방해하거나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돕는다. 또 ‘에어스카프’는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추운 날씨에도 탑승자의 목과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저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유료 선택으로 제공하는 가죽 시트는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코팅이 되어 높은 바깥 기온에 대비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름철에도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까지 실내 체감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각종 기능은 센터터널 중앙에 놓인 버튼을 통해 조작 가능하다.

 

 공간에서도 큰 이점을 봤다. 이전 C-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72㎜, 어깨와 팔꿈치 공간이 19㎜ 늘어 2열 공간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트렁크 용량은 385ℓ(톱을 내릴 경우 295ℓ)이며, 필요한 경우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오픈카가 지닌 한정적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설계를 통해 공간 활용을 늘리려는 모습에서 박수를 보낸다.











 

 브랜드 특유의 고급 감각도 갖췄다. 투톤 컬러의 가죽 인테리어는 물론 화려한 엠비언트 라이트, 돌비 에트모스 기술이 들어간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등을 경험하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 에어 밸런스 패키지 등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교감하는 신기술도 놀랍다. 그만큼 감성 품질이 상당하고 대접받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만족이 높다. 벤츠 드림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충분하며 사람들이 꿈꾸고 갖고 싶게 만들 줄 아는 브랜드 노하우가 인상적이다.

 

 국내에는 CLE 200과 450 4매틱 카브리올레로 나뉜다. 각각 직렬 4기통 및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ISG에 맞춰 개발된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적의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CLE 200 카브리올레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m를 내고 CLE 450 4매 카브리올레는 최고 381마력, 최대 51㎏∙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 라인업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시동을 걸 때 최대 17㎾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해 부드럽고 신속한 엔진 시동을 돕는다. 글라이딩, 부스팅, 회생제동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 차종 모두 저공해 차량 2종 인증을 획득했다.

 

 시승차는 450 4매틱 카브리올레로 대배기량 엔진이 주는 풍부한 성능이 장점이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하는 모든 순간이 고요하다. 엔진 회전수는 부드럽게 올라가고 차의 움직임은 매우 차분하다. 넉넉한 파워트레인 능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여유롭게 치고 나간다. 모든 과정은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탑승자에게는 기분 좋은 감각만 남는다.











 

 그만큼 높은 출력과 토크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소리 없이 강하게 반응한다. 다분히 벤츠가 줄 수 있는 고품격 주행 퀄리티다. 여기에는 서스펜션도 한몫 한다. 승차감이 매우 뛰어나고 도로 위 굴곡을 의연하게 흡수한다.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지녔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두루 만족할 만한 능력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극적인 변화보다는 적당히 탄탄한 감도를 유지하면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돕는 수준이다.

 

 빠르게 달릴수록 낮은 무게중심이 차를 안정적으로 유도하며 그만큼 고속 안정성은 더욱 높아진다. 균형감이 상당히 좋고 전체적인 성능에서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이 외에 스티어링 휠 반응은 무난하다. 조금 부드러운 감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차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세팅이다.

 

 집중호우가 내려서 처음에는 톱을 열지 못했다. 조금 아쉬웠지만 빗방울이 소프트톱으로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로 위안을 삼았다. 다른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카브리올레가 줄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이다. 비가 그친 다음에는 빠르게 톱을 열어 오픈에어링을 즐겼다. 여과없이 들어오는 바람과 햇살, 바다 냄새가 낭만을 자극한다. 이 차를 사는 가장 큰 이유이자 매력이 극대화 되는 순간이다.







 

 CLE 450 카브리올레는 고품격 오픈에어링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벤츠의 기술 노하우와 감성 포인트가 적절히 섞인 결과이며 깊은 만족과 진한 여운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새로운 세그먼트로 오면서 세련된 디자인과 대폭 강화된 편의 및 안전품목까지 갖췄으니 아쉬운 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고 싶다면 CLE 450 카브리올레는 최적의 차가 될 수 있다. 주행을 하는 모든 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차 이기 때문이다. 꿈과 열정, 낭만이 공존하는 차가 CLE 450 카브리올레다.

 

 가격은 CLE 200 카브리올레 7,880만원, CLE 450 4매틱 카브리올레 1억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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