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폭스바겐의 모든걸 담은 SUV, 투아렉

입력 2024년08월08일 09시1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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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그십에 걸맞는 다양한 첨단 기능 갖춰
 -6기통 디젤 엔진, 존재만으로 가치 충분
 -고급스러운 주행감각, 프리미엄이라 불릴만

 

 투아렉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대부분은 가격이다. 가격은 1억원에 달하는데 제타나 골프, ID.4와 같은 엠블럼을 달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합당한 지출을 하는거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투아렉을 가격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폭스바겐그룹 최초의 SUV라는 헤리티지와 이를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엔지니어링 능력을 살펴보면 투아렉이 매우 가치있는 차라는 걸 알 수 있다. 공산품을 구매해도 브랜드보다 성분표를 더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라면 이 만큼 합리적인 차도 없다. 

 


 

 ▲디자인&상품성
 투아렉의 외형은 이전보다 더욱 강렬해졌다.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한 모습을 기반으로 더욱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 게 특히 인상적이다. 

 

 이 같은 변화를 가장 도드라지게 만든건 전면부다. 램프 모듈을 두개에서 세개로 늘려 부분변경임에도 제법 새로운 느낌을 연출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따라 자리잡은 LED 라이트 스트립은 최근 폭스바겐 디자인과 통일성을 이루는 요소다. 

 


 

 보이는 부분만 새로운건 아니다. 램프는 모양만큼이나 비범하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그 주인공. 3만8,000개 이상의 LED 광원이 주행 속도,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종합해 야간 주행에서 12개에 달하는 라이팅 모드를 제공한다. 

 

 단순히 밝기만 한건 아니다. 레인 라이트는 주행 차선이나 변경할 차선에 조명 카펫을 비춰 진행할 경로를 운전자에게 또렷하게 알려준다. 차선 변경 중 옆 차를 감지하면 경계 영역에 뚜렷한 선형 조명을 비춰 상대 운전자까지 배려할 정도로 똑똑하다. 

 



 

 후면부에서는 테일게이트를 길게 가로지르는 리어램프가 특징이다. 램프 내에는 6개의 L자형 LED 형상을 추가해 다소 둔해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엣지를 더해준다. R라인에는 블랙 리어 디퓨저를 새롭게 적용해 다이내믹한 느낌을 더했다. 
 
 실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건 이노비전 콕핏.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5인치 중앙 모니터를 결합한 구성이다. 큰 화면은 운전자쪽으로 살짝 틀어져있어 조작하기에도 편리하다. 

 

 스마트폰 못지 않은 직관적인 구성은 칭찬할만한 대목이다. 중앙에 위치한 홈 버튼을 비롯해 마치 앱을 쓰는 것 처럼 편리한 UI도 만족도를 높인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무선 프로젝션 기능과 음성명령 기능을 통한 공조 제어 등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화 구성도 눈길을 끈다. 

 



 

 시트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18방향으로 움직이는 에르고 컴포트 시트는 어떤 운전자라고 하더라도 편안한 자세를 누릴 수 있겠다. 마사지 기능까지 제공해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최대 45W 충전이 가능한 USB-C 포트 등을 마련해 충전 소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2열 만족도도 높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한개 반 정도의 여유 공간이 나온다. 시트 하단으로 발을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해서 워커나 하이힐 등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도 편안하게 나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2열 송풍구도 좌·우 독립제어가 가능해 탑승객 모두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겠다. 

 


 

 투아렉은 트렁크를 여는 것 만으로도 적잖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한 덕분에 트렁크를 열면 뒤 차죽이 일정 정도 내려앉는다. 큰 짐을 들어올리거나 내릴 때 더 편안함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다. 

 

 ▲성능
 동력원은 3.0ℓ V6 TDI. 이제는 선택지가 적어진 6기통 디젤 엔진이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을 발휘한다. 두 개의 후처리장치 기반의 트윈 도징 기술도 적용해 유해물질 배출도 이전보다 크게 줄였다. 

 

 디젤 엔진이기 이전에 6기통 엔진이다. 이렇다보니 회전질감은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다. 특유의 풍부한 토크감은 덤이니 6기통 엔진의 매끄러운 주행감과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강한 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곳곳에 이중 삼중으로 고무 몰딩을 덧대고 차음 유리까지 더해 밖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고속 주행 중 A필러 인근에서 약간의 풍절음만 들려올 뿐이다. 이렇다보니 굳이 말 하지 않는다면 투아렉이 디젤이라는걸 알아챌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에어 서스펜션은 편안함까지 더해준다. 특유의 푹신한 승차감은 고급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불규칙한 노면 일부는 무시하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감쇠력도 훌륭하다. 방지턱 같은 다소 높은 요철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반응한다. 

 

 투아렉은 여기에 뒷바퀴를 돌려주는 올 휠 스티어링까지 제공한다. 시속 37㎞ 이하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로 돌아가고 그 이상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렇다보니 좁은 길에서 체감하는 회전반경은 동생 티구안과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이렇다보니 어울리지 않는 덩치로 와인딩로드를 과감하게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에는 예측 가능한 만큼만 점진적으로 기울고 아주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돌아온다. 그 와중에 승차감은 해치지 않는다. 상식 선에선 두 가치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현실이 가능한걸까. 올 휠 스티어링은 차를 생각한 것 보다 더 안쪽으로 밀어넣어줘 기민한 움직임까지 가능하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여타 프리미엄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더 낫다고 까지 느껴진다. 그럴만도 한 것이 투아렉의 뼈대인 MLB 에보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아우디 RSQ8, 포르쉐 카이엔 등 더 무지막지한 출력을 내는 SUV에도 쓰이고 있다. 강성 한계치가 매우 높다는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총평
 이처럼 투아렉은 폭스바겐 엔지니어링의 집합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가치를 담고 있다. 그 가치는 대부분 보여지는 것 보다 직접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들에 몰려있다. 똑똑하게 반응하는 지능형 조명 기술을 비롯해 부드러운 6기통 엔진의 회전질감, 올 휠 스티어링과 탄탄한 섀시로 요약할 수 있는 발군의 주행성능은 투아렉이 디자인과 소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차라는걸 보여준다. 여전히 투아렉이 비싸다고 느껴진다면 직접 시승해보길 권하는 이유다. 

 

 시승한 투아렉 프레스티지 트림의 가격은 1억99만원. 여기에 5년/15만㎞ 보증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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