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하고 여유로운 차체, 고급 기능 대거 탑재
-부드러운 회전질감 인상적인 대배기량 디젤
아우디 SUV 라인업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폭 넓은 선택지를 갖추고 있다. 기동성에 초점을 맞춘 Q2부터 합리적인 크기를 갖춘 도심형 SUV Q3, 볼륨 제품인 Q5를 넘어 Q7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최상위 제품군이자 맏형에 속하는 Q8은 단연 최고를 향한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거대한 크기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브랜드 실력을 드러낸다. Q8 50TDI와 함께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차의 진가를 확인해봤다.
▲디자인&스타일
외관은 듬직하고 거대한 인상이 먼저 다가온다. 길이만 5m에 이르고 너비도 2m에 육박한다. 반면 높이는 1.7m 수준으로 매우 날렵한 쉐입을 완성했다.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는 3m 수준으로 늘씬한 자세를 완성한다.
앞모습은 전형적인 아우디다. 면적이 상당한 팔각형 싱글프레임 그릴과 각을 살린 범퍼 디자인 등이 매력적이다.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센서는 아우디 로고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다. 기존 대비 높은 곳에 달려있어 보다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다.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크기가 상당하고 메트릭스 LED 타입을 적용해 기능적으로도 완벽하다. 램프 전용 워셔액 분사장치와 함께 테두리를 검게 칠해 차체 컬러와 통일감도 보여준다.
옆은 절도 있기 떨어지는 라인이 먼저 다가온다. 정교한 공법으로 만든 차체는 단차 없이 완벽한 마감을 자랑하며 만족을 키운다.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해 멋도 살렸는데 22인치 아우디 스포츠 휠 은 볼수록 마음이 간다. 깊은 굴곡과 얇은 스포크, 골드 컬러로 물들인 디자인이 환상적이다. 사이드 스커트 끝 단에는 아우디 로고 데칼도 붙여놓는 센스도 갖췄다.
뒤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 덕분에 차가 더 넓어 보인다. 조명 맛집답게 그래픽 구현이 우수하고 사이즈 자체도 커서 뒤 차의 시인성도 좋을 듯하다. 이 외에 범퍼는 입체적인 굴곡을 통해 밋밋함을 피했고 시원스러운 직선을 대거 활용해 통일감을 줬다. 전체적으로 볼드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 단연 맏형다운 든든한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실내는 익숙하다. 실내는 익숙하다. 여느 아우디 차들에서 봤던 것처럼 동일하게 꾸며져 있다. 커다란 풀-디지털 계기판과 적당한 사이즈의 센터페시아 모니터,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터치 패널 공조 장치까지 단번에 브랜드 성격을 알 수 있다.
시인성도 좋고 기능적으로도 완벽하지만 화려한 볼거는 라이벌 대비 다소 떨어진다. 터치는 햅틱 반응이며 넓은 센터터널은 전자식 변속 레버와 수납함으로 잘 꾸며져 있다. 버튼도 딱 필요한 것들로만 위치한다. 특히, 변속 레버가 제법 크고 두툼한 모양으로 표현돼 있는데 독특한 인상을 전달한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먼저, 전동 및 통풍, 열선 시트는 기본이고 전동식 컬럼 및 열선이 적용된 다기능 가죽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우수한 헤드업디스플레이, 소프트도어 클로징이, 무선 카플레이도 빠짐없이 넣었다.
시각화된 정보를 통해 공기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에어패키지’를 탑재해 차량 내부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운드는 뱅앤올룹슨프리미엄 3D 사운드시스템(16채널,17스피커, 730와트)적용을 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준다.
소재와 마감 수준은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답다. 대시보드 상단, 센터 콘솔 및 도어 암레스트, 숄더까지 전부 나파 가죽패키지가 적용돼있다. 곳곳에는 스웨이드 재질을 넣어 고급감을 높였고 천정은 블랙 헤드라이닝으로 마무리했다. 검빨 조합의 컬러까지 어우러져 역동적인 모습과 품격있는 감각을 동시에 충족한다.
또 주요 패널에는 유광블랙과 잘 다듬은 알루미늄 조화가 돋보이며 도어엔트리 라이트,앰비언트 라이트(멀티컬러), 세레모니 기능 등을 통해 감성 품질까지 꼼꼼히 챙렸다. 단번에 비싼 차를 몰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이동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고 들어간 2열은 광활하다. 기본적인 차의 크기가 받쳐주기 때문에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 전부 흠 잡을 곳이 없으며 시트 포지션도 낮아 더욱 광활해 보인다. 큼직한 유리창과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개방감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개별 조절이 가능한 공조장치가 터치 형식으로 마련돼 있고 송풍구는 중앙과 B필러 두 군데 위치한다. 버튼 한번만 누르면 선블라인드가 올라가며 소프트도어 클로징까지 제공해 특별한 승하차감을 전달한다.
▲성능
시승차인 Q8 50 TDI는 6기통 3.0ℓ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 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18㎏∙m를 낸다. 여기에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맞물려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6.1초, 최고 속도는 241㎞/h다.
대배기량 엔진이 주는 풍부함은 가속 초기 단계에서부터 알 수 있다. 스로틀을 여는 동시에 훅 하고 달려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며 빠르고 강하게 전진한다. 도로 위 차들이 뒤로 멀어지고 수백미터 앞에 놓인 사물이 순식간에 눈 앞에 와있다. 크고 무거운 덩치를 잊을 만큼 경쾌하고 민첩하게 가속한다. 특히,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디젤차 특유의 강력한 펀치력도 경험할 수 있다. 힘을 응축시켰다 한번에 내지르는데 도로 경사와 상관없이 일정한 실력으로 차를 밀어붙인다.
이처럼 성능에 대한 목마름 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순간에 질주가 가능하다. 굳이 스포츠 모드에 두지 않고도 충분히 속 시원한 가속을 즐길 수 있다. 지상고를 최대 90㎜까지 조절 가능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우수하다. 개성이 강하거나 명확한 특징을 찾기는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실력을 드러내면서 좋은 승차감을 구현한다. 이 외에 스터어링 휠도 무난한 편이다.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정직하게 방향을 튼다. 즉각적인 반응은 덜하지만 헐렁하거나 롤을 허용하는 등의 불안함은 더더욱 없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는 크게 오프로드와 올로드, 효율, 승차감, 자동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차고를 오르내릴 수 있는 서스펜션 버튼도 별도로 설정 가능하다. 각 모드별 차이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대부분의 노면 상황에서는 올로드 만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며 험로 주행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만 오프로드를 활용하면 될 듯하다.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그만큼 평균값을 잘 맞추고 호불호 없이 안정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기대 이상인 부분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고속 안정성이다. 강한 성능과 묵직한 차체가 자칫 빠르게 달릴 때 안정성을 헤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부 기우였다. Q8은 낮고 날렵한 스포츠카처럼 바닥에 바짝 붙어 고속을 차분하게 질주했다. 여기에는 두툼한 타이어와 콰트로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다. 접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순간적인 힘이 들어가는 순간에서도 매우 안정적이게 차를 잡고 나아갔다. 운전자는 웃음과 함께 저절로 차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높아진다.
안전 품목은 가득 들어있다. 먼저, 정지상태에서 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가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거나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이나 자전거 등이 다가올 경우, 사이드미러 및 도어 LED 점멸과 함께 문이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는 하차 경고 시스템뿐만 아니라 주행 중 사각지대나 후방에 차량이 근접해오면 감지하여 사이드미러를 통해 경고신호를 보내는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가 기본이다.
여기에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 카메라 등이 탑재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도와준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프리센스 360°’ 등 탑승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다양한 최첨단 안전 품목을 탑재했다.
실제로 각 기능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정교하게 차를 보조했고 매끄러운 감각을 앞세워 달렸다. 그만큼 흐름에 맞춰 차간 거리와 차선을 잘 유지하며 탑승자를 안심시킨다.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이상 무조건적인 믿음은 피해야겠지만 장거리 주행에서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피로도는 반으로 감소하고 차를 바라보는 애정은 배로 커진다.
▲총평
Q8은 아우디가 SUV 시장에서 얼마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증명하는 차다. 듬직한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풍부한 기능과 절도있고 고급스럽게 맞물리는 소재는 브랜드에 대한 인정을 다시 한 번 이끌어 낸다. 무르익은 대배기량 디젤엔진과 아우디의 주행 기술까지 어우러져 아쉬운 부분을 쉽게 찾기 힘들다. 잘 만든 독일 프리미엄 SUV를 경험하고 싶다면 Q8이 답이 될 수 있다.
한편, 아우디 Q8의 가격은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 1억1,180만원,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1억2,480만원,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1억2,6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