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버스도 화재 위험? 사실은...

입력 2024년08월22일 07시5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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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는 LFP 배터리 탑재, 화재 위험 적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중국산 전기 버스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이후 일각에서 중국산 전기 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까지 맞물리며 중국산 전기 버스가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나친 경계심에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중국 버스가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배터리의 화재 안전성이 비교적 뛰어나서다. 현대차, 우진산전, KGM커머셜(구 에디슨모터스) 등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들은 리튬이온과 같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반면 BYD, 하이거 등 중국 전기버스는 대부분 인산철(LFP) 배터리를 쓰고 있다.

 

 LFP 배터리는 NCM 대비 화재 가능성이 낮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열화현상이 적어 수명이 길고 NCM 대비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특성을 가진다. 이렇다보니 일부 제조사들은 관통, 압축, 고온 등 다양한 가혹 조건에서도 불이 나지 않는 장면들을 공개하며 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생한 토레스 EVX 화재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토레스 EVX는 추돌사고 후 화재가 발생했지만 배터리팩에서는 열폭주 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LFP 배터리가 NCM 대비 화재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LFP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이 전기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해당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고려하는 수요도 적지 않다. 국내에는 토레스 EVX를 비롯해 현대차 코나일렉트릭, 기아 레이 EV, 테슬라 모델3 등이 있으며 상용으로는 BYD T4K 1톤트럭이 있다. 특히, T4K의 경우 기존 LFP배터리의 부피문제, 화재 안정성, 겨울철 성능 안정성 등을 강화한 차세대 블레이드(Blade)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다시한 번 경상용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화재에 강하다는 것 외에도 중국 전기 버스 업체들이 LFP를 쓰는 또 다른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을 들 수 있다. NCM 대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이는 차 값에도 반영되며 업계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초기 구입 시 중국 전기버스의 가격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국산을 쓰자니 가격이 비싸고 교체가 도래하는 차를 적기에 대차하기에는 CNG 버스 출고까지 오랜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한 전문가는 "일각에서 화재 불안감을 말하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격 경쟁력 덕분에 들어온 LFP 배터리가 이번 화재사고로 재조명받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전기 버스는 가격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3.9%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54.1%까지 뛰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는 2,815대 중 1,522대가 중국산인 셈이다.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등록 전기버스 1,076대 중 중국 제품은 438대였다. 비중만 놓고 보면 전체 판매량의 40.7%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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