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대비 전력 소모 적어..효율 개선 효과
-적외선, 신체 순환성 개선 효과도 기대
-향후 온돌 방식 난방 등 확대 적용 전망
겨울철마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뚝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가 히터다. 더욱이 평소 건조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히터 바람은 더 반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현대자동차·기아가 22일 공개했다. 이른바 '복사열 난방 기술'. 열선시트와 같은 전도 현상이나 히터 같은 대류 현상 대신 매질 없이 온도를 올리는 높일 수 있는 복사 원리를 활용한 난방 시스템이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의 핵심은 고온 필름형 발열체와 화상 방지 시스템이다. 110℃까지 열을 발생시키는 필름형 발열체가 각 모듈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이를 감싸고 있는 직물 소재가 인체에 따뜻한 온도로 열을 조절해 방출한다. 각 발열체 모듈에는 신체가 닿는 즉시 이를 감지하고 온도를 낮추는 화상 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화상 위험도 없앴다.
사실 이 같은 기술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앞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베뉴, 기아 셀토스 등 일부 차종에 도입한 '적외선 무릎 워머'를 확대·발전시킨 개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옵션을 장착해 운영중인 고객 리서치 결과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강점은 에너지 효율이다. 시험 결과 영하 7℃에서 기존 히터 대비 난방 에너지는 17% 줄었고 이에 따라 주행거리를 8% 향상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공기를 데워 방출하는 대류 시스템의 경우 평균 6㎾ 가량의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복사 방식의 소모량은 0.44㎾에 불과한 것도 특징이다.
탑승자의 건강을 배려한 점도 눈길을 끈다. 히터를 사용하지 않아 건조한 환경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복사열 방식이 더 적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욱이 피부 안쪽까지 열을 전달하는 원적외선 특성상 인체 순환성을 개선하는 등 건강 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복사열 난방 방식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웃도어 활동 비중이 높은 고객을 위한 포터블 난방기를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온돌 콘셉트를 구현한 난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오만주 현대차·기아 통합열관리 리서치랩 연구위원은 "복사열 방식은 면적이 넓고 온도가 높으며 거리가 가까울 수록 효과적인 방식"이라며 "이런 점에서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힐 수 있어 효율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