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젊고 세련된 세단의 본보기, 기아 신형 K8

입력 2024년09월19일 09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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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패밀리룩 적용하고 세련미 키워
 -모두가 좋아할만한 주행, 승차감 특징

 

 K8은 현대차 그랜저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국산 준대형 세단이다. 고급차의 기틀을 다져온 그랜저의 아성을 넘기 위해 오랜 시간 부단히 노력했으며 그 결과가 점점 빛을 내고 있다. 부분변경 신형으로 돌아온 K8도 마찬가지다. 새 차는 그랜저와 완벽히 다른 방향과 성격을 가지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K8의 능력과 진짜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에서 경기도 화성, 충북 괴산, 경북 문경에 이르는 약 500㎞가 넘는 장거리 시승을 떠났다.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 간단한 실내외를 살펴봤다. 첫 인상은 매우 파격적이다. 기존의 K8의 흔적은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데 대표적으로 앞모습이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패밀리-룩을 적용했으며 세로로 길게 이어져 내려오는 주간주행등과 얇은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그릴의 영역은 극단적으로 줄었으며 차체 컬러가 대부분을 감싸고 있다.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비율 자체가 워낙 좋아서 오히려 만족도를 키운다. 이와 함께 입체적으로 표현한 범퍼도 멋을 더한다. 부분변경답게 옆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독특한 도형으로 채워진 휠 정도가 특징이다. 뒤는 테일램프에 그래픽이 조금 달라졌다. 웰컴 세레모니를 비롯해 보다 선명하고 화려하다. 이 외에 뒷범퍼는 가로로 길게 이어 단정하면서도 차가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줬다.

 

 실내는 일취월장해진 느낌이다. 기존의 모습도 좋았지만 신형으로 오면서 더욱더 완성도가 높아진 것. 수평 형태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기존과 같지만 센터 터널은 제법 큰 변화가 돋보인다.

 









 

 넓은 수납함 겸 휴대폰 무선충전패드는 두 명이서 온전히 사용할 수 있고 커다란 컵홀더와 각종 조작 버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점도 마음에 든다. 조그셔틀 타입 변속 레버는 동일하지만 열선과 통풍시트,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버튼들은 보다 정갈해졌다. 지문 인증 시스템, 열선 및 자외선(UV-C) 살균 기능이 포함된 양문형 콘솔암레스트 등 신기술도 넣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안쪽을 채우는 인포테인먼트 구성이 가장 최신의 기아 것들로 채워 넣었다. 담백하면서도 타일 형식으로 구성해 직관성이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의 변경도 인상적이다. 기아 로고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포함했다. 위 아래가 평평한 더블 D컷 스타일인데 손에 쥐는 맛이 좋다.

 

 감성 품질도 한 단계 올라갔다. 먼저 세련된 컬러 조합이다. 시승차에는 라운지 브라운 투톤으로 조합이 매우 멋있다. 흔한 블랙과 베이지가 다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가득하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전체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조명의 역할도 뛰어나다.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스피커 장식과 천장에 덮은 스웨이드까지 차 급 이상의 고급감을 느낄 수 있다.

 











 

 2열은 쇼퍼드리븐의 역할로도 충분하다. 시트가 크고 착좌감이 좋으며 편의품목도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세단이 줄 수 있는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용 송풍구와 공조 장치, USB 충전 단자, 수동식 햇빛 가리게, 열선과 통풍시트, 팔걸이 겸 컵홀더의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까지 편안한 이동을 위한 준비는 차고 넘친다. 이 외에 트렁크는 준대형 세단이 보여 줄 수 있는 넉넉한 공간감을 가졌으며 큰 불만이 없을 듯 하다.

 

 파워트레인은 2.5 가솔린, 3.5 가솔린, 3.5 LPi 등이 있으며 하이브리드도 순차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시승차는 직렬 4기통 자연흡기 방식의 2.5 가솔린 버전으로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맞물리고 전륜구동이 기본이다. 초기 발진 가속은 적극적이다. RPM을 순식간에 튀기며 빠르게 속도를 올린다. 그만큼 일상적인 구간에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힘들다. 

 

 다만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보편화 되어있는 터보 엔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자연흡기만의 부드러운 감각은 살아있지만 과정이 재빠르지 않아서 살짝 답답할 수도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속을 하거나 조금 더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때는 배기량의 한계도 드러난다. 

 







 

 엔진에 맞춰 변속 세팅 자체가 부드럽고 여유로운 편이라 약간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차를 가지고 맹렬하게 질주할 사람은 많이 없으리라 보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고속 안정성이 무척 좋아서 장거리 고속 크루징에 더 큰 호감을 갖는다. 빠르게 달려도 크게 흔들리거나 불안한 감각이 없으며 바닥에 바짝 붙어 믿음을 높인다.

 

 이는 굽이치는 와인딩 로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휠 자체는 직결감을 강조하며 역동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하체 세팅이 워낙 우수해 차를 탄탄하게 잡고 코너를 돌아 나간다. 커다란 휠과 접지가 좋은 타이어도 한 몫 한다. 이처럼 와인딩 실력이 좋다 보니 약간은 아쉬운 출력과 느긋한 변속 세팅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 정도로 주행에서는 크게 흠 잡을 곳이 없다.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기대 이상의 장점도 발견했다. 바로 에르고 모션 시트다. 쿠션과 시트백의 공기주머니를 제어해 최적의 착좌감을 전달하고 운전 집중도를 높인다. 여기에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으로 편안한 이동을 돕고 피로도 또한 줄여준다. 선택 품목 가격 대비 우수한 구성이며 디자인이나 형태도 좋기 때문에 여러모로 큰 만족을 안겨다 줬다.

 

 반면, 사운드시스템은 다소 아쉽다. 메르디안 특유의 성격이 조금 무뎌진 것. 특히, 중음에서 강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오래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은 게 메르디안의 특징인데 쉽게 느끼기는 힘들다. 물론 일반 스피커와 비교해서는 분명히 좋다. 여러 단계의 입체 음향도 제공해 보다 풍성한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하지만 선택 품목의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생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안전 품목은 넉넉하다. 먼저, 정밀도가 높아 주행 보조 기능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는 정전식 센서 기반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와 기존 토크 제어 방식에서 조향각 제어 방식으로 변경해 성능을 높인 ‘차로 유지 보조 2’를 기본화했다. 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內 안전구간/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각 기능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최적의 주행 보조를 이뤄낸다. 여유롭고 믿음직한 실력이다.

 

 이 외에도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10에어백 시스템, 후방 노면에 조명을 투사해 주변 차량 및 보행자에게 알리는 후진 가이드 램프, 뒷좌석 시트벨트 버클 조명, 트렁크 리드 비상 조명을 탑재해 탑승자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K8은 요즘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적극 반영한 준대형 세단이다. 기아의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디자인부터 감성 품질을 끌어 올린 실내 구성과 퀄리티, 디지털 요소, 편의 및 안전 품목까지 어느 곳 하나 아쉬운 부분이 없다.

 

 물론 운전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다소 밋밋한 성능이 마음에 걸릴 수 있지만 이 차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타킷층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의 세팅이 더 이상적이다. 도심 속 역할은 물론 여유롭게 장거리 주행을 이어나갈 때에도 두루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심지어 먼 거리를 달리면서 고속 안정성과 시트의 편안함 등 기대 이상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트렌드를 리드하기 위한 조건을 온전히 갖췄으며 크게 호불호가 없는 차가 기아 K8이다.

 

 한편, K8의 가격은 2.5 가솔린(3,736~4,550만원), 3.5 가솔린(4,048~4,837만원), 3.5 LPi(3,782~4,166만원)를 이달 중 인도할 예정이며 하이브리드(4,372~5,137만원, 세제혜택 전 기준)는 주요 부처 인증을 완료하는 시점에 맞춰 순차 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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