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여파에도 벤츠 판매 이상 無

입력 2024년10월11일 08시43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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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총 8,382대 등록하며 전체 1위
 -E클래스, 4,941대로 베스트셀링카 올라
 -내연기관 차에 대한 브랜드 가치 여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올 여름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드러냈다. 

 



 

 벤츠는 지난달 총 8,382대를 등록해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58% 증가한 수치이며 점유율로는 전체 34%에 육박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4만8,000여대를 넘기며 선방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 8월에도 5,200여대를 기록하며 BMW에 이어 월간판매 2위에 올랐고 1위와의 격차는 약 600여대 수준이었다. 9월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차이를 더욱 벌린 셈이다.

 

 인천 청라에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EQE 화재가 발생한 시점이 8월 초임을 감안하면 두 달간의 판매량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보통 안전에 관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판매가 주춤한 게 일반적이지만 벤츠는 빠른 회복을 넘어 다시 정상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그만큼 배경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벤츠가 주는 브랜드 인식이 구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봤다. 오랜 시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왔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라인업이 마련돼 있는 만큼 실질적인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불안과 사회적 이슈보다는 기존 내연기관 브랜드가 주는 인지도와 가치를 우선시 했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한 대의 전기차만 화재가 발생해 사태를 키우지 않았다는 점도 빠르게 판매를 회복시켰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일시적인 반등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주요 벤츠 판매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들어갔기 때문. 판매 하락을 우려해 출혈경쟁이 벌어졌고 큰 폭의 할인과 함께 입항물량을 밀어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적지 않다. 이처럼 다각적인 요인이 9월 판매 증가로 나타났다는 반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향후 벤츠코리아의 행보가 국내 시장에서 장기적인 판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와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우려와 반대로 판매가 상승한 결과는 단기적인 리스크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금의 흐름이 이어갈지 아니면 빠르게 소비자 외면의 길로 접어들 지는 국내 시장을 향한 앞으로의 브랜드 행보에 달려있고 그만큼 지금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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