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폭설, "주행 전 타이어 점검부터 하세요"

입력 2024년11월27일 17시48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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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압 확인은 필수..공기압 낮추는건 도움 안돼
 -여름용·전기차용 타이어, 마찰력 상대적으로 낮아
 -겨울용 타이어, 최대 14% 짧은 제동거리 기록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눈까지 쏟아지며 겨울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주행 전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기본. 폭설에 대비해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대비책이 될 수 있다. 

 


 

 27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운전은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이 약해져 위험성이 높아진다. 마찰력은 온도와 노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타이어 주 원료인 고무는 낮은 기온에서 딱딱해지고 접지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 좋은 고무를 사용한 특수 고무 컴파운드 배합을 적용한다. 영상 7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경화되지 않아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높은 접지력을 확보해준다.

 

 실제 한국타이어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 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인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 테스트(시속 20㎞에서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 디자인에도 숨은 비밀이 있다. 일반 타이어와 달리 겨울용 타이어에는 트레드 표면에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가 삽입돼 있는데 이는 뛰어난 마찰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타이어 전면의 넓은 직선 그루브(타이어 홈)는 우수한 배수성능으로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보다 강한 접지력을 얻게 해 준다.

 


 

 물론 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안전 주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더라도 안전 운행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길, 빙판길은 일반 노면 대비 4~8배 더 미끄러워 주행 중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평소보다 더욱 힘줘 잡아야 하며 언덕길에서는 저속 기어 변속을,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한다.

 

 특히 미끄러짐 방지를 목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추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 권장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겨울철에는 수축현상으로 인해 타이어 공기압이 빠르게 감소하고, 온도차에 따라 얼고 녹기를 반복해 타이어 마모가 심해져 주기적인 공기압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여름용 타이어 및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적용되었는지의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핸들링 성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여름용 타이어는 겨울철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기차 타이어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구름 저항을 낮춘 제품도 있는 만큼 눈길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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