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산 전기 버스에 반격 나섰다

입력 2024년12월19일 09시1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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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하이거 판매 줄고 현대차 판매 늘어
 -현대차 전주공장, 전기·수소버스 생산 가속
 -업계, "결국 제품력이 장기적으로 유리"

 
 정부가 중국산 LFP 배터리에 불리한 보조금 정책을 적용하며 BYD·하이거 등 중국 전기버스가 일제히 주춤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11월까지 BYD e버스 판매량은 185대로 23.2% 감소했으며 하이거 하이퍼스는 212대로 같은 기간 30.9% 줄었다. 

 

 수요가 줄어들자 보조금 소진율도 주춤하다. 서울은 2023년 11월 기준 597대분 중 93.2%를 소진했던 반면, 2024년 12월 현재는 482대분 중 절반 수준인 약 50.41%만 소진됐다. 부산은 같은 기간 83.4%에서 82.1%로 소폭 하락했다. 전기버스 수요가 많은 주요 도시에서 보조금 소진율이 낮아진건 중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기버스 판매 감소 추세와 무관치 않다.

 

 업계는 중국 버스에 탑재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등화 조치가 운수사들의 구매 심리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는 '배터리효율계수'와 '배터리환경성계수' 라는 항목을 신설하고 에너지밀도에 따라 1.0~0.6까지의 차등계수를 부여하는 한편 배터리 내 유가금속의 가격을 산출해 보조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일렉시티의 누적 판매량은 1,249대로 전년 동기(872대) 대비 43.2% 증가했다. 중국 버스와 달리 삼원게(NCM)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현대차 차원에서도 전기 버스 점유율 방어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수소 및 전기버스 생산량을 이전보다 크게 늘렸고 잔업과 특근도 이어지고 있다"며 "버스 수요가 완전히 죽어있던 코로나19 시절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LFP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등화 조치와 현대차의 생산 가속화가 구매 심리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그간 일렉시티는 물론 CNG를 쓰는 에어로시티를 주문하고도 1년 이상의 대기가 필요했지만 현대차가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이 한층 안정화 된 것으로 전해진다. 

 


 

 버스 운수사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좀 더 쌌고 공급도 빨랐지만 정부 보조금이 바뀌면서 실제 도입 비용 차이가 크지 않았고 현대차 쪽 공급도 빨라졌다"며 "현대차는 AS도 확실해서 일렉시티 도입을 계속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올해 대폭 성장했다고 해서 중국 버스의 시장 퇴출을 단정할 순 없다고 진단한다. 중국 업체가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보조금 체계에 맞춘 제품을 도입해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상용차 시장은 유지 비용과 신뢰성 측면에서 승용차보다 훨씬 깐깐한 시장인 만큼 공급 능력 만큼이나 기술력과 AS 등이 중요하다"며 "결국 제품 경쟁력을 통한 승부가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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