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다 아키오 회장, 현대차에 "올해도 좋은 승부 합시다"

입력 2025년02월20일 09시0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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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오 회장, '올해의 인물' 수상 소감 전해
 -현대차에 "라이벌로서 올해도 좋은 승부 하자"
 -향후 추가 방한 가능성도 암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우리나라와 현대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또 한번 드러냈다. 

 


 

 아키오 회장은 18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가진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대리 수상 소감을 전하며 "평소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 정의선 회장(2021년 수상)과 같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국적을 초월해 저를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와의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며, 한-일 양국의 자동차 산업이 협력과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두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아키오 회장은 "지난 한 해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많은 분들과 유대감이 더욱 깊어진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자동차와는 좋은 라이벌로서 함께 아시아에서 모터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에 말미 "현대자동차 여러분 올해도 좋은 승부를 합시다, 사랑해요" 라는 발언이 나온 순간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올해의 차 시상식에 참석한 현대차 관계자들은 토요타 측에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고 아키오 회장의 주요 발언 내용을 메모해두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날 아키오 회장의 대리 수상 소감을 전한 야마모토 마사히로 토요타자동차 경리 본부장의 모습도 업계 관계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대리 수상 소감을 전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오며 아키오 회장 인형을 단상 위애 올려 두는 모습 부터 이목을 끌었다. 

 

 야마모토 본부장은 지난 '2024 WRC 랠리 재팬' 경기가 끝난 이후 토요타가 현대차의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축하하는 광고를 발행한 점도 복기했다. 당시 일본 주요 일간지에 토요타가 발행한 신문 광고를 꺼내들며 "제가 아는 한 일본 주요 신문에 (토요타가) 이렇게 한국어로 광고를 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야마모토 본부장은 아키오 회장의 한국 방문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키오 회장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제육볶음"이라며 "개인적으로 매운 음식은 잘 먹지 못하지만 보스(아키오 회장)를 모시고 한국에 오면 제육볶음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엔 (연습차) 제육볶음을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가 움직이는건 저에게 고단한 일"이라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아키오 회장이) 한국에 가겠다고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제육볶음을 먹겠다"며 아키오 회장의 방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잘 아는 제육볶음 식당을 아신다면 소개해달라"는 말에는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업계는 아키오 회장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거장이자 토요타의 상징적인 인물인 그가 한국에서 자동차 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 때문이다. 

 

 한편, 토요타는 이날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아키오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모터스포츠 문화 교류 및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의 인물'을 수상한 가운데 렉서스 LM500h가 올해의 럭셔리 및 올해의 MPV 부문에, 캠리는 올해의 하이브리드 세단에 뽑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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