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4년간 30조원 규모 대미 투자 발표

입력 2025년03월25일 07시5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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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120만대 생산 체계 구축
 -철강·에너지·미래투자 분야에도 투자 집행
 -"국내 연관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한화 약 30조8,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을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확대하고, 루이지애나주에는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로보틱스, 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다각적인 미국 현지 사업 기반 확대를 통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한국과 미국의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양국간의 경제협력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에 따라 국내 연관 산업의 성장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도 예상된다. 그간 현대차그룹의 해외 투자는 현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글로벌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그 결과 국내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24조3,000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해 총 86억 달러(12조 6,200억원)를 투자한다.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과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에 이어 올해 HMGMA(30만대)를 완공하면 미국에서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후 HMGMA 20만대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부품사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 기아와 동반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8조9,500억원)를 집행한다.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인다. 또한 견고한 철강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철강 분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9조2,400억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미국의 혁신 기업들과 상호간 협업도 확대한다. 엔비디아와는 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는 미국 HMGMA서 생산한 아이오닉5를 활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는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슈퍼널은 2028년 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의 여러 주들과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한다.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 더불어 미래 기술 관련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제적 투자를 집행한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와 함께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도 힘을 보탠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건주에 SMR(소형 원전 모듈)을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혁신 허브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경상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SW, 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될 계획이다.

 

 특히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이보 플랜트를 완공하고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를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국내 및 미국 대규모 투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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