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경사 등판에 일제히 '탄성'
-첨단 컴퓨팅 시스템 '하트 오브 조이'가 비결
-"극한 제어 가능하다면 일상 주행은 더 쉬워"
BMW 전기차가 물리학적인 한계를 뛰어 넘는 장면을 대중앞에 공개 및 시연하며 기술력을 드러냈다.
BMW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브랜드 나이트 행사에서 전기차의 한계를 시험중인 콘셉트카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해당 차가 50도 경사면을 오르는 장면을 시연했다. 이를 직접 목격한 현장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나왔다.
BMW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의 아키텍처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직에 가까운 경사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는 하트 오브 조이로 명명된 BMW의 차세대 제어 시스템이 가능케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트 오브 조이는 차의 모든 동역학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BMW의 컴퓨팅 시스템이다. 가령 코너링 시 더 적은 조작으로도 안정적이고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며 저속 주행이나 정차 및 출발 상황에서도 매끄러운 반응을 제공한다. BMW측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최대 1,835.5㎏∙m에 달하는 토크를 처리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공기역학적인 성능도 뛰어나다. 최대 1.2톤의 다운포스와 최대 3g에 달하는 횡력을 발생시킨다. 이는 포뮬러 원(F1) 레이스카 수준의 성능으로 도로 주행 시 일반적인 차에 요구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MW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극한 성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 매우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회수 기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전체 주행 중 98%에 달하는 브레이크 작동을 회생제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행 시스템 대비 효율은 25% 이상 향상됐다.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브레이크 패드 수명 증가 등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다.
외관 역시 실험차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비전 노이어클라쎄 콘셉트를 기반으로 설계돼 단일형 차체, 강인한 휠 아치, 샤크노즈 전면부 등 브랜드 고유의 순수주의적 조형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전면의 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램프는 3차원 조명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됐고 후면은 UV 반응성 필름을 적용해 옐로우-오렌지-핑크로 이어지는 독특한 색의 그라데이션을 구현했다.
BMW 관계자는 "극한 성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일상 주행은 오히려 더 쉽다"라며 "BMW는 전동화 시대에도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콘셉트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클라쎄를 기반으로 설계된 차다. 양산 계획은 없지만 노이어클라쎄 기반의 첫 전기차는 오는 하반기 중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