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스타일·성능·프리미엄 삼박자, 제네시스 GV60

입력 2025년04월28일 08시32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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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한 터치로 신형다운 완성도 높여
 -강한 출력과 탄탄한 주행 성능 인상적
 -브랜드 특유의 고급감 묻어나는 SUV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를 선보이면서 처음 적용할 차로 GV60을 꼽았다. 단순히 기동성이 좋은 입문형 라인업이라서 선택한 게 아니다. 고성능 차가 갖춰야 할 조건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택한 것이다. 이 말은 곧 탄탄한 기본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성능 전기차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을 잘 충족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주 신형으로 돌아온 GV60을 시승하며 이러한 브랜드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관 변화는 크지 않다. 차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전과 어디가 달라졌는지 쉽게 알아 차리기 힘들 정도다. 섬세한 터치를 통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쪽을 선택한 것. 대표적으로 헤드램프다. 얇은 LED 모듈을 활용해 한층 깔끔한 모습을 연출했다. 범퍼 디자인을 다듬어 보다 균형감 있는 자세도 완성했다. 

 

 신규 로고를 비롯해 입체적인 무늬, 전방 카메라, 각종 레이더 센서 등 각 부품의 품질도 상당하다. 옆은 시원하게 뻗은 별 모양 휠이 단연 눈에 들어온다. 공기역학을 고려 하면서도 멋있게 표현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키웠다. 255/40R 21 미세린 타이어도 만족스럽다. 하이테크 요소도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디지털 사이드미러다. 환경과 날씨에 제약을 받지 않고 화각이 넓어서 안정성이 더 높다. 다만, 사람이 눈에 익을 때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B필러에 장착한 카메라를 통한 얼굴 인식으로 차를 개폐하고 맞춤형 개인화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의 인식 속도를 개선했다. 

 

 공기 역학을 고려해 차체 표면과 매끈하게 이어진 도어핸들도 좋다. 쿠페형 디자인의 루프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인상적인 뒷모습이 나온다. 위아래로 분리한 유리창과 굵직한 스포일러, 날카롭게 처리한 두 줄의 테일램프까지 균형감이 상당하다. 여기에 신형으로 오면서 범퍼 디자인을 다시 했는데 방향지시등과 함께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는 디지털 요소의 변화가 가장 크다. 클러스터와 AVN 화면 사이의 베젤을 없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웨이크-업 명령어 “헤이 제네시스”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음성인식 시스템도 있다. 별도의 장치 연결 없이 차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탑재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센터 터널은 여전히 신기하면서도 활용도가 높다. 구 모양으로 돌아가는 스피어 변속 레버는 크리스탈로 투명하게 처리했고 안쪽에 조명까지 넣었다. 완벽한 하나의 오브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필요한 버튼들은 가지런히 모아져 있으며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와 컵홀더도 전부 큼직해 쓰기 편하다. 

 

 뿐만 아니라 아래쪽에 위치한 깊은 수납 공간에는 핸드백이나 각 티슈를 넣어도 넉넉할 정도다. 또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3-스포크 신규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이미지와 탁월한 그립감까지 확보했다. 센터 콘솔과 크래시패드에 신규 패턴의 알루미늄 내장재를 적용해 모던한 감성을 더했다. 아울러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17스피커)에 차세대 몰입형 공간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해 콘텐츠 시청 및 감상 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2열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겉에서 봤을 때는 이 정도로 광활한 줄 몰랐다. 그만큼 덩치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불편하다고 느끼기 힘들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 모두 넉넉하며 가운데 턱도 없기 때문이다. 시트의 착좌감은 뛰어나다. 부드러운 가죽이 몸을 지지하고 등받이 각도가 상당해 마치 리클라이너 쇼파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햇빛 가리개와, 열선 기능, USB C타입 단자, 중앙과 B-필러 있는 송풍구 등 필요한 기능도 알차게 넣었다. 트렁크는 기본 432ℓ를 제공하고 2열을 폴딩하면 최대 1460ℓ까지 늘어난다.

 

 풀 플랫의 가까운 평탄화가 되기 때문에 차박을 즐기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루프라인이 완만하기 때문에 높이가 있는 짐을 세로로 싣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트렁크 바닥면과 앞쪽 보닛에 위치한 프렁크가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시승차인 GV60는 퍼포먼스 AWD로 부스트 모드 작동 시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 360㎾(490마력), 최대토크 700Nm(71.4㎏∙m)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0초에 주파한다. 기본적인 세팅은 민첩함에 초점을 두었다.

 

 조금만 가속 배달을 밟아도 매우 빠르게 반응하며 속도를 한 번에 훅 하고 올린다. 제네시스 라고 해서 마냥 부드럽고 차분 할 거라는 생각은 잊어도 좋다. 스포티한 전기차를 지향하는 이미지가 강하며 호쾌한 성능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는 고속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치거나 버거워 하는 느낌이 없고 시종일관 신나게 내달린다. 전기 파워트레인 특유의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더 자극적인 맛으로 변한다. 발 끝에 힘을 주는 양에 따라서 속도가 춤을 추고 에너지 전환도 기민하게 움직인다. 강력한 질주를 한 번 경험하면 쉽게 에코나 컴포트 모드로 돌릴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상황에 따라서 활용 가치가 높을 것 같은 주행 모드다. GV60의 관전포인트는 성능과 함께 굽이 치는 길에서 나타난다. 차의 움직임이 매우 놀라운 것.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날카롭게 몸을 튼다.

 

 자세를 낮추고 포물선을 그리며 운전자 의도대로 춤을 출 수 있다. 욕심을 부려 깊게 앞머리를 찔러 넣어도 불안하지 않다. 차는 손쉽게 받아 내며 적극적인 탈출까지 유도한다.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해 코너링과 발진 성능을 높여주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 등 다양한 주행 특화 기능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세팅도 이상적이다. 전/후륜 쇽업소버 밸브를 개선해 감쇠력 자유도를 높임으로써 차 거동 안정성과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을 키웠다. 또 하이드로 부싱을 전륜과 후륜 서스펜션에 넣어 주행 진동 유입을 최소화했으며 스티어링 기어비를 최적화해 조종 응답성을 개선했다. 이 같은 개선이 차를 다루는 데에 조력자 역할을 해낸다. 

 

 이처럼 차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세팅 값이 훌륭하다 보니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GV60에서 오는 만족감이 배로 커질 듯 하다. 빠르고 재미있는 전기차를 고급스럽게 탈 수 있으며 차와 함께 놀기에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한편으로는 높아진 제네시스 전기차 만들기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반면, 회생 제동 무난하다. 제네시스는 GV60에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적용해 한층 경제적이고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방의 교통 흐름과 운전자의 감속 패턴뿐 아니라 과속 카메라, 방지턱, 회전 교차로 등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별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고 적당한 수준으로 탑승자에게 자연스러운 감각을 제공한다. 다만,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있는데 여러 단계로 쪼개져 있어 자주 사용 하지는 않을 듯하다.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4세대 버전을 탑재했다. 용량을 기존의 77.4㎾h에서 84㎾h로 증대하고 범퍼 형상 개선 및 3D 풀 언더커버 적용 등으로 공력 성능을 개선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51㎞에서 481㎞(복합, 스탠다드 2WD 기준)로 늘렸다. 아울러 배터리 용량 증대에도 배터리 냉각 성능 개선 등을 통해 350㎾급 초급속 충전 시 기존과 동일한 18분(배터리 용량 10%→80%)의 충전 성능을 확보했다.


 신형 GV60은 제네시스가 주는 프리미엄 감각과 함께 우수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애매한 포지션의 브랜드 입문형 차가 아닌 방향과 목표가 명확한 진정성 있는 전기차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그만큼 앞으로 등장할 마그마가 더욱 기대되며 제네시스가 추구할 다음 스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희망을 키우게 됐다. 활짝 날아오를 GV60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GV60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으로 스탠다드 2WD 6,490만 원, 스탠다드 AWD 6,851만 원, 퍼포먼스 AWD 7,288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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