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하게 질주하고 날카로운 움직임 갖춰
-순식간에 오픈 에어링 낭만 채워주는 AMG
냉철한 이성과 낭만적인 감성을 모두 겸비한 차가 등장했다. 메르세데스 고성능 브랜드 AMG 손에서 탄생한 CLE 53 4매틱 플러스 카브리올레가 주인공이다. 가장 최신의 전동화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게 달리면서도 오픈 에어링 로망까지 실현 시켜준다. 이성적인 판단과 감성적인 자세가 어우러진 독보적인 차라고 할 수 있으며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키를 건네 받아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외관은 기존 카브리올레를 바탕으로 AMG만의 특별 요소를 더했다. 세로 핀 형태의 파나메리카 그릴과 큼직하게 뚫려있는 공기흡입구, 유광 블랙 면적을 과감하게 두른 것부터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볼록 튀어나온 보닛에는 별도의 에어 덕트까지 뚫어 차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적당한 사이즈의 헤드램프는 날렵한 인상을 안겨다 주며 지능화된 라이팅 기술은 야간 주행 시 최적의 시야를 확보 한다. 심지어 웰컴 세레머니까지 램프에서 비춰 매력을 높인다.
옆은 환상적이다. 한 것 부풀린 팬더와 AMG 전용 휠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 잡는다. 별도에 레터링과 장식도 가지런히 붙여 놓았으며 낮은 A-필러와 톱을 열었을 때의 균형 잡힌 실루엣, 4인승 오픈카가 줄 수 있는 늘씬한 자세까지 모든 요소가 매우 아름답다. 사이드 미러와 사이드 스커트 역시 유광 블랙으로 감싸 한층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한다.
뒤는 가로로 이어져 있는 테일램프를 통해 차가 넓어 보이는 느낌을 주며 테두리를 검게 칠해 훨씬 깔끔하다. 특히, 레드 컬러 시승차와 어우러져 검·빨 조합이 매우 세련되게 다가 온다. 여기에 두툼한 AMG 전용 범퍼를 비롯해 쿼드 배기 시스템을 장착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감각적인 소프트 톱은 시속 60km 아래에서 20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으며 구조가 단순하고 내구성을 강화해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앞 유리 상단과 뒷자석 헤드레스트 하단에 전자식 윈드 디플렉터를 설치해 바람이 실내로 들이 치는 와류 현상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실내는 벤츠 라인업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모습이다. 커다란 화면들과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인데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요소 가운데 핵심은 최신화 된 디지털 경험이다.
3세대로 진화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확실히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반응도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있어 사용하기 수월하다. 유튜브와 에센셜 등과 같은 써드파티 앱도 마련돼 있어 요즘 소비층을 정확히 공략한다. 이와 함께 T맵을 순정으로 제공해 쾌적한 길 안내가 가능하고 연동성도 좋다.
AMG만의 특징도 살펴 볼 수 있는데 먼저 스티어링휠이다. 질 좋은 가죽과 타공으로 마무리한 림부터 두툼한 패들시프트, 각종 버튼은 물론 그래픽을 탑재한 전용 다이얼까지 어느 곳 하나 흠 잡을 부분이 없다. 또 각종 화면에 비춰 지는 AMG 전용 그래픽은 운전하는 맛을 키운다.
특히, 크로노그래프를 활성화 할 때 드러나는 IWC 시계는 감성을 끌어 올리는 일등 공신이 된다. 오랜 시간 협업한 결과물이며 기록이 생명인 자동차와 타임피스의 조합이 오너로써 자부심을 높인다. 편의 품목은 차고 넘친다.
열선 및 통풍이 기본이며 큼직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 에어 밸런스 패키지,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수십 여 가지의 엠비언트 라이트 등 벤츠가 갖고 있는 고급 기능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또 AMG 전용 그래픽과 붉은 스티칭이 들어간 AMG 가죽 시트는 스포티한 외관과 뛰어난 측면 지지력을 갖췄다. 이와 함께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코팅이 돼 높은 바깥 기온에 대비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여름철에도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까지 실내 체감 온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는 에어스카프 역시 어떠한 외부 날씨에도 오픈톱 주행을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4인승 오픈카답게 2열은 준수하다. 기대 이상으로 무릎 공간이 잘 나오는 편이며 착좌감도 크게 나쁘지 않다. 잠깐 사람들을 태우고 오픈 에어링을 함께 즐기기에 손색 없는 구성이다. 반면, 트렁크는 한계를 보인다. 입구가 좁고 높이도 낮다. 그나마 안쪽으로 제법 깊어 활용도를 키울 수는 있지만 톱을 닫은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쓸 수 없어 배낭 몇 개 정도 넣으면 끝이 난다.
AMG CLE 53 4매틱 플러스 카브리올레는 업그레이드된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된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M256M)이 기본이다. 449마력의 최고출력과 57.1kgfm 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4초만에 도달한다.
특히, M256M 엔진에는 벤츠 포뮬러1의 기술이 적용된 나노슬라이드 실린더 배럴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매우 미세한 기공으로 오일을 흡수해 안정적인 윤활을 제공하고 높은 내마모성을 갖췄다. 여기에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시동 시 최대 17kW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엔진은 짧은 변속 시간, 빠른 반응, 더블 디클러치 기능 등이 특징인 AMG 스피드시프트 TCT 9G 변속기와 결합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공해차량 2종 인증 획득으로 혼잡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고 조용한 감각이 일품이다. 미끄러지듯이 나가고 고성능 차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다. 그만큼 도심 속 일상 주행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펼쳐져 있는 곳에서 오픈에어링을 즐길 때도 부담이 없다.
여유롭게 드라이빙 순간 자체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강한 출력을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로 돌리면 된다. 500에서 700RPM 이상 오르면서 엔진 리스폰스가 한층 예민해 진다. 엄청난 자극을 전달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빨라진 듯한 느낌은 받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차는 매우 빠르게 질주한다. 속도 바늘이 강하게 점핑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고속 영역에 차를 올려 놓는다. 안정성이 워낙 뛰어나 체감 속도는 실제 계기판에 찍혀 있는 숫자 보다 훨씬 낮다.
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언제 어디서나 속 시원하게 달리기가 가능하다. 더욱이 섀시 컨트롤이 엄청나게 자극적이지는 않은 편이라서 장거리 고속 크루징 시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은 모드다. GT카의 성격도 온전히 갖고 있는 게 AMG CLE 53 4매틱 플러스 카브리올레다.
본성을 깨우고 싶다면 레버를 한 단계 더 돌려 스포츠 플러스로 두면 된다. 차는 엔진 회전수를 다시 튀기며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마친다. 사운드는 더 증폭 되고 굵직한 엔진음과 배기음이 조화를 이룬다.
스로틀을 열기가 무섭게 뻗어 나가며 화끈한 질주 본능을 드러낸다. 로망으로 가득했던 오픈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오로지 드라이빙에만 집중하는 고성능 퍼포먼스카로 변모한다. 손에 식은 땀이 날 정도로 강력한 가속을 보여주며 중속을 넘어 고속 영역에 접근 할 수록 짜릿함은 배가 된다.
코너에는 높은 접지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회두성을 보여줬다. 쿠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강성이 낮을 수 밖에 없는데 부족한 부분을 4매틱 플러스가 온전히 채운다.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은 각 바퀴에 최적으로 힘을 분배해 깔끔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앞머리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고 탈출 시에도 전혀 불안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최신 벤츠 기술의 혜택을 오픈카가 온전히 이어받으며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주행모드와 함께 각각의 기능을 입맛에 맞게 세팅 할 수 있는 별도의 컨트롤러는 무척 마음에 든다. 스티어링휠 좌측 하단에 붙어있는 즐겨찾기 레버는 원하는 구성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차의 성격을 자유자재로 변모 시키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인디비주얼 모드에서 내 운전 스타일과 기술을 연마 할 수 있는 최적의 세팅 값을 찾을 수도 있다. 차와 오랜 시간 함께 달리며 실력은 저절로 상승한다. 매우 다채로운 성격을 가지고 하드코어 고성능 오픈카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차다.
이 외에 출력을 컨트롤 하기에 제동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적당히 차를 잡아 세우며 자연스러운 감각을 유도한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주행 실력을 바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차와 놀 수 있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톱을 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햇살과 바람, 신선한 공기가 여과장치 없이 온 몸으로 전해지며 행복의 나라로 인도한다. 오픈 에이링의 계절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운전하는 모든 순간이 영화처럼 아름답게 지나간다.
AMG CLE 53 4매틱 플러스 카브리올레는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즐거움을 모두 충족하는 오픈카다. 누구나 쉽고 여유롭게 다룰 수 있으며 때로는 맹렬히 질주하며 AMG 드라이빙 정신을 온전히 누릴수도 있다. 다재다능한 매력을 앞세워 드림카의 기준을 새로 정립하며 또 다른 걸작으로 남을 듯하다.
한편, AMG CLE 53 4매틱 플러스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1억1,0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