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에서 펼쳐진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디펜더 옥타와 함께 온로드·오프로드 즐겨
이른 아침부터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채석장으로 미디어가 모였다. 지금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지만 웅장한 기암괴석과 넓은 개활지, 우거진 수풀 등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 나오는 엄청난 차를 마주했다. 바로 랜드로버 디펜더 시리즈다.
빼어난 풍광에 훌륭한 피사체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엄청난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디펜더와 함께 보낸 반나절의 시간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나온 것처럼 흥분으로 가득했다.
이번 행사의 정확한 명칭은 ‘데스티네이션 디펜더’다. 모험 정신 가득한 디펜더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헤리티지를 기념하기 위해 2022년 시작된 글로벌 이벤트 이며 국내에서도 다수 진행해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데스티네이션 디펜더는 브랜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언제나 기대를 200%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디펜더 중 가장 강력한 차종으로 꼽히는 옥타를 메인으로 꾸몄으며 다양한 오프로드 및 구조물 코스와 온로드 시승을 통해 차의 매력을 한껏 경험했다. 가장 먼저 자연과 함께하는 오프로드 탐험이 이뤄졌다. 시작부터 가파른 언덕이 나왔다.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을 진흙으로 설정하고 로우 기어로 바꾼 뒤 에어서스펜션을 이용해 차고를 최대한 높였다. 이후 거침없이 경사로를 오르며 차와 첫 만남을 가졌다.
시작부터 실력은 압도적이었다. 거침없이 언덕을 질주했고 쉽고 빠르게 정상에 도달했다. 이후 깊은 웅덩이가 불규칙하게 표현돼 있는 범프 구간을 만났다. 차는 한쪽 바퀴가 허공에 뜨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를 확보하며 탈출했다. 몸이 살짝 기울어졌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실내는 너무나도 평온했고 험로를 평지처럼 주파했다. 이어진 내리막 급경사로 구간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을 활성화했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도로 차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내려오는 기술이다. 시속 3km로 설정하고 차분히 내려왔고 페달 조작이 필요 없다 보니 조향이나 주변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안전한 하산길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깊은 수로에서는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WADE 센싱으로 전환해 실시간 물 높이를 확인하며 통과했다. 디펜더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수로를 질주했고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불안함은 보이지 않았다.
물에 젖어 바퀴가 미끄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탄탄한 접지를 보여줬고 손 쉬운 탈출을 유도했다. 굵고 깊은 진흙 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차를 멈춰 세운 후 다시 가속을 이어나갔지만 빠지거나 불안한 상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최적의 출력과 토크 분배, 각 바퀴에 가해지는 데미지를 최소화 하면서 험로를 벗어나는 모습이 훌륭했다.
이 외에 커다란 바위로 가득했던 락 크롤링 코스에서는 온전히 토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주행 모드를 바꿔 통과했다. 스로틀을 활짝 열어도 차는 매우 묵직하게 가속하며 바퀴에 모든 힘을 전달했고 불규칙하게 솟아 있던 바위를 깨 부수고 넘어가며 마초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마지막 한쪽 면으로 기운 경사에서는 25도에 이르는 기울기 각도를 유지한 체 통과하며 짜릿함도 느꼈다. 차에서 내려 말도 안 되는 오프로드 코스를 전부 섭렵한 디펜더를 보니 뿌듯함이 밀려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옥타 택시타임이 진행됐다. 해외에서 활동중인 전문 랠리드라이버가 직접 차를 몰고 하드코어 오프로드 주행을 보여주는 특별 이벤트다. 순조로운 출발도 잠시 순차적으로 통과했던 오프로드 코스를 말도 안 되는 속도와 거침없는 움직임으로 통과했다.
차는 붕 뜨며 날아다니고 흙먼지와 돌을 사방으로 튀기며 턴을 했다. 새로운 차원의 스릴과 재미를 맛봤고 도파민이 무한대로 뿜어져 나왔다. SUV로 할 수 있는 가장 하드코어한 주행이 아닐까 싶고 디펜더 옥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DDE(Dynamic Display Equipment, 특별 제작 구조물) 체험 코스로 향했다. 이 곳에서는 디펜더의 첨단 기술을 보다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 인스트럭터가 각 상황에 맞춰 랜드로버의 노하우가 깃든 오프로드 기능을 설명했고 어떻게 구현되고 탈출하는 지 알려줬다. 투명 보닛을 비롯해 다양한 카메라를 통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통과했고 경사로 정상에 멈췄을 때는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차가 가진 능력치가 어디까지 일까?”라는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호기심은 덤으로 챙겨간다.
온로드 시승도 이어졌다. 강한 성능을 지닌 옥타와 고급감 및 패밀리 SUV를 강조하는 130 7인승 캡틴 체어스를 번갈아 타면서 전체적인 디펜더의 능력을 확인했다. 옥타가 가진 635마력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능은 공도에서 빛을 발휘했고 매우 민첩하고 경쾌한 움직임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와 함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지능화된 섀시컨트롤이 조화를 이뤄 깊은 코너에서도 안정적이고 깔끔한 결과값을 보여줬다.
130 7인승 캡틴 체어스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일품이다. 매끈한 엔진회전 질감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며 랜드로버 기술로 다듬어진 에어서스펜션 역시 시종일관 탑승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전달했다. 사람들과 함께 장거리 주행을 여유롭게 이어나간다면 매우 큰 만족으로 돌아올 듯하다.
반나절에 걸친 디펜더 체험은 이렇게 끝이 났다. 순식간에 시간이 흘렀고 잠시마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탐험을 즐겼다는 사실이 깊은 여운으로 다가왔다. 모든 임무를 완수한 디펜더를 바라보며 오랜 시간 험지에서 활약해온 차의 역사와 가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었다. 이처럼 삶의 활기를 불어 넣고 전환점이 될 새로운 SUV를 원한다면, 그리고 풍성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경험하고 싶다면 디펜더는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