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활용도 높은 아틀라스, 고급 기능 무장한 투아렉
-브랜드 플래그십 SUV 타이틀은 투아렉 그대로 유지
-서로 다른 지향점 공략하며 투톱 체제로 판매 박차
폭스바겐코리아가 26일 대형 SUV 아틀라스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새 차는 커다란 크기와 다재 다능한 활용도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기존 브랜드 대형 SUV를 담당했던 투아렉과도 명확한 차별점을 두고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아틀라스의 핵심은 크기다. 3열 대형 SUV로 6인승과 7인승로 나뉜다. 실제로 길이는 5095㎜에 이르고 너비와 높이는 각각 1990㎜, 1780㎜다.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도 2980㎜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기존의 폭스바겐 맏형 역할을 했던 투아렉과 혼동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투아렉은 길이 4900㎜, 너비 1985㎜, 높이 1685㎜이며 휠베이스 역시 2899㎜로 아틀라스보다 작은 편에 속한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코리아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며 두 차의 관계를 구분 지었다. 아틀라스는 큰 차체와 넓은 공간으로 많은 승객이 함께 이동하거나 다양한 레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데에 적합한 대형 SUV이고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첨단 기술력을 집대성한 플래그십 SUV라는 것이다. 특히, 투아렉은 차체 크기는 아틀라스보다 조금 작지만 주행 성능, 승차감, 고급 기능 등을 대거 탑재해 여러 요소에서 플래그십의 이름에 걸맞은 차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차이는 플랫폼과 구성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아틀라스는 MQB 플랫폼을 사용한다. 공간 활용 및 자유도가 높은 검증 받은 뼈대이며 폭스바겐 브랜드 대중 라인업(골프, 파사트, 티구안)에 두루 사용 중이다. 반면, 투아렉은 MLB에보 플랫폼이 기본이다. 고출력과 토크 등 성능에 대한 대응력이 좋은 뼈대이며 폭스바겐그룹 내 프리미엄 라인업(우루스, 벤테이가, 카이엔 등)에 쓰이고 있다.
<사진: 아틀라스>
이를 바탕으로 성능도 투아렉이 플래그십답게 더 높다. 아틀라스는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를 낸다. 반면, 투아렉은 6기통 3.0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286마력, 최대 61.2㎏∙m를 발휘한다. 그 결과 견인력 부분에서도 아틀라스는 2269㎏ 수준이며 투아렉은 3500㎏을 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를 꾸미는 각 기능도 다르다. 투아렉은 에어서스펜션, 소프트 도어 클로징,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에르고 컴포트 시트, 돌비 서라운드를 갖춘 730W의 다인오디오 등 브랜드 최신의 고급 기능이 전부 들어있다.
반면, 아틀라스는 크기에서 오는 이점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2~3열 시트를 다양하게 다룰 수 있는 즉, 공간 변주의 장기를 갖고 있다. 또 2~3열을 전부 접을 경우 2,735ℓ에 달하는 공간을 가지고 캠핑, 서핑,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도 적합한 성격을 지닌다.
이처럼 제품의 특성을 보더라도 아틀라스와 투아렉은 명확하게 다른 지향점을 지니고 있으며 각자의 장점과 매력이 뚜렷하다. 브랜드의 플래그십은 투아렉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아틀라스 역시 높은 경쟁력을 지닌 대형 SUV다. 같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두 종류의 대형 SUV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서로 다른 지향점의 아틀라스와 투아렉을 바탕으로 투트랙 전략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SUV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양한 글로벌 시장 환경에 맞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닌 브랜드 성격을 앞세워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아틀라스와 플래그십의 가치를 드러내는 투아렉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연초에 속속 등장한 라이벌 신차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폭스바겐의 행보가 더욱 주목 된다.
<사진: 투아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