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 판매, 3위가 BMW?

입력 2025년06월23일 15시12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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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현대차, 2위 기아, 4위는 벤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흥행 요인
 -국내 투자 및 접점 확대..'좋은 인식' 쌓여

 

 23일 산업부의 ‘5월 자동차산업 동향’ 국내 승용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5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61만642대다. 가장 많은 승용차를 판매한 곳은 현대차로 24만777대를 기록해 점유율만 39.4%에 달한다. 그 뒤를 21만4,775대의 기아가 35.2%로 추격했다. 두 회사 점유율이 74.6%로 압도적이어서 국내 시장은 늘 3위 싸움에 시선이 몰린다. 

 


 

 그런데 3위는 르노코리아도, KGM도 아닌 BMW다. 3만1,727대로 4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2만6,538대)를 무려 5,000대 가량 앞섰다. 이는 르노코리아(2만2,931대)와 KGM(1만5,290대)마저 가볍게 제치는 기록이다. 국내 판매 경쟁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BMW 인기가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계는 BMW 브랜드와 제품력이 맞물린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틈새를 겨냥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BMW 드라이빙센터 등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는 한편 꾸준한 국내 투자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다. 젊은 프리미엄 소비자를 제대로 공략한 셈이다. 

 

 일단 제품만 놓고 보면 국산차 못지 않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주력 차종인 5시리즈는 올해 들어 누적 판매량 9,703대를 기록하며 BMW코리아 올해 누계 실적의 30.5%를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X시리즈, 고성능 M 브랜드와 GKL이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제품군(7시리즈, X7, 8시리즈)까지 파생 라인업을 합하면 70여종 이상의 차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풍부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가솔린에 더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BEV)를 주력으로 하고 있고 이제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귀해진 고성능 V8 엔진까지 여전히 만나볼 수 있고 디젤 엔진도 여전히 만나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다. 

 

 판매량이 늘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들 우려하지만 BMW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 같은 우려도 불식시켰다. 매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특별 한정판을 선보여 가치를 유지시키는가하면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엑설런스 클럽'을 운영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 중이다. 

 

 꾸준한 소비자 접점 이벤트와 공익 활동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대표적인게 BMW 드라이빙센터다. 아시아 최초의 드라이빙센터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이곳은 매년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자동차그룹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AMG 스피드웨이, 혼다 에듀케이션센터 등의 브랜드 체험 시설이 탄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MW의 약진은 단순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강세를 넘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 다양성’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수입차가 더 이상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온 만큼 국산 브랜드들도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시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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