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브루스 벤틀리 CCO
-"양보단 질, 대량 생산과 정 반대의 가치 지향"
-"누구에게 무엇을 팔았는지가 제일 중요"
"우리는 몇 대를 팔았는지 보다는 누구에게 무엇을 팔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지난 6월 미국 몬태나에서 열린 벤틀리 글로벌 미디어 드라이브 행사에서 만난 웨인 브루스 벤틀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벤틀리의 지향점을 이 같이 정의했다. "양적 성장에 집중하기보다, 개별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정교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벤틀리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단순히 자동차를 파는 제조사가 아닌, ‘럭셔리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브루스 책임자는 "오늘날 고급 소비자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럭셔리 산업 전반에서 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벤틀리는 이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벤틀리 전체 구매자의 약 70%가 주문제작 프로그램 '뮬리너'를 이용해 '나만의 차'를 만들었다. 내외장 색상은 물론 소재, 디자인 등 차 전반을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 뮬리너에서 가능한 조합은 460억 가지에 이른다. '똑같은 벤틀리는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브루스 CCO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한 주문자는 벤테이가의 내외장을 모두 분홍색으로 마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이렇듯 한 명 한 명이 자신만의 벤틀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벤틀리가 벤틀리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벤틀리는 최근 자동차 외 영역으로 브랜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체 서핑보드, 가구 라인업 ‘벤틀리 홈’, 1만2,000파운드(한화 약 2,100만원) 상당의 피크닉 세트 등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들 역시 자동차처럼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전동화 전환도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럭셔리의 본질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브루스 CCO는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양산을 서두르기보다는 벤틀리다운 전기차가 무엇인지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몬태나(미국)=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