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잘나가는 이유가 있다” 벤츠 GLC 300

입력 2025년07월25일 09시15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E클래스와 함께 판매 볼륨 지키는 대표 SUV
 -고급스러운 감각, 쉽고 편한 운전 인상적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벤츠는 E클래스 세단이다. 총 1만3,088대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수입 프리미엄 세단 인기가 꾸준하기 때문에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있는 E클래스의 독보적인 질주가 어느정도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는 뭘까. 바로 중형 SUV GLC다. 2,591대를 등록했고 쿠페까지 더하면 4,000대를 훌쩍 넘겼다. 당당히 벤츠 SUV 라인업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세그먼트를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GLC 인기 비결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의 가장 큰 특징은 헤드램프다. 눈꼬리를 늘려 그릴에 붙였고 안쪽 구성도 상당히 복합적이고 화려하다. 적당한 크기의 밋밋했던 기존 램프와는 차별화되며 존재감을 살렸다. 그릴도 마찬가지인데 세 꼭지 별 로고를 촘촘하게 박아 넣어 브랜드 자부심을 높인다. 참고로 2025년형으로 오면서 각기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조금 더 차분하고 크롬도금 비중이 많은 아방가르드와 스포티한 감각이 살아있는 AMG라인이다. 시승차은 AMG라인답게 핀 장식을 추가한 범퍼가 멋스럽게 다가온다. 

 

 옆은 우아한 곡선 캐릭터라인과 살이 얇은 휠이 눈에 들어온다. 이와 함께 라이벌 대비 높이와 지상고가 낮아 승용의 느낌도 낼 수 있다. 타고 내리기 쉬운 건 덤이다. 뒤는 테일램프에서 빛이 들어오는 범위를 다르게 표현했다. 한 체급 위 벤츠 SUV 라인업과 맥을 같이한다. 심지어 웰컴 세레머니도 갖췄다. 이 외에 차명과 트림, 사륜구동을 뜻하는 4매틱 배지도 알맞게 붙어 있으며 범퍼는 크롬도금을 둘러 화려한 느낌을 강조했다. 여느 벤츠가 그랬듯이 배기구 느낌의 장식도 여전하다.

 

 실내는 요즘 벤츠 라인업과 동일한 구성이다. 이제는 익숙한 그래픽에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 형태의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대표적이다. 화면 안에 거의 모든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공조 장치를 비롯해 별도의 조작 버튼은 최소화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가장 최신의 MBUX가 들어간다.

 











 

 반응이 무척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보기에도 한결 편하다. 무선 카플레이 전환도 매끄럽다. 스티어링휠 뒤에 컬럼식 기어 레버를 장착했기 때문에 센터 터널은 잘 짜맞춘 수납함만 있을 뿐이다. 깊이가 제법 깊고 컵홀더와 휴대폰 무선충전패드 등이 깔끔하게 모여 있다. 스티어링 휠도 멋있다. 4-스포크 타입으로 한 번 손에 익으면 매우 유용하다.

 

 GLC 중에서도 상위 트림에 속하는 차 답게 편의 품목은 넉넉하다. 큼직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열선 및 통풍시트, 엠비언트 라이트,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 공기청정 패키지 등이 전부 기본이다. 하나같이 사용 빈도와 편의성이 높은 고급 기능들이며 탑승자의 만족을 한 차원 끌어올려주는 요소다.    

 

 중형 SUV 세그먼트의 장점인 공간과 수납이 두드러지는데 2열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인 공간감이 여유롭고 적절한 시트 포지션과 큼직한 파노라마 썬루프, 유리창 덕분에 개방감도 좋다. 특히 1열의 시트백포켓 부분을 오목하게 파 놓아서 매우 넓은 무릎공간을 확보한 점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아이들은 물론 성인 남자도 쾌적하게 앉아서 이동이 가능하다.

 











 

 편의품목은 컵홀더 겸 팔걸이, 전용 송풍구가 전부다. 라이벌의 경우 공조장치, USB C-타입 단자, 수동식 햇빛가리개 등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 트렁크는 만족스럽다. 70L 증가된 620L의 트렁크 공간이 제공되며, 4:2:4 비율로 분할 폴딩 가능한 2열 좌석을 모두 접을 시 최대 1,680L까지 트렁크 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네모 반듯한 스페이스가 나오고 여분의 바닥 공간도 넉넉하다. 또 레버를 당기면 2열 폴딩도 쉽게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레저 활동에 도움이 될 듯하다.

 

 ▲성능
 2025년형 벤츠 GLC는 크게 4기통 2.0 베이스의 디젤 버전인 220d와 가솔린 트림의 300으로 나뉜다. 시승차는 300으로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1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시간은 6.2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240km다. 또 사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48V 전기 시스템이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높은 효율성을 발휘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내연기관 엔진에 추가적인 전기를 공급해 최대 17kW, 200Nm의 출력과 토크를 지원한다. 보다 신속하고 부드럽게 엔진 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차이는 명확히 알 수 있다. 정체 구간이나 신호등이 자주 나오는 도심 속에서 주행할 때 차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진 것. 가감속이 부드럽고 최대한 매끈하게 속도를 올린다. 기분 좋은 가속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아쉬웠던 소음과 진동까지 완벽히 잡았다. 내연기관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잡아줄 수 있는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힘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다.

 

 가속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제원표상 숫자만 보더라도 라이벌 대비 우수하며 실제 가속감에 있어서도 상당히 빠르다. 호쾌하게 속도 바늘을 튀기고 한 번 탄력을 받으면 속 시원하게 달려나간다. 특히,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우 신속하다. 2.0 엔진으로 통쾌하게 뽑아내는 고출력이 사뭇 신선하며 벤츠의 기술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역동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적으로 예민해지는 동력계도 인상적이지만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등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각종 요소의 합이 매우 좋다. 묵직하면서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핸들링과 안정적인 그립을 유지하는 탄탄한 서스펜션까지 전부 우수하다. 그저그런 밋밋한 SUV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민망해졌다.

 

 이 외에도 GLC는 낮은 지상고를 앞세워 코너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 기본적인 세팅은 부드럽지만 마냥 물렁이지 않다. 유연하면서도 정확하게 라인을 그리며 때로는 민첩함마저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벨런스가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며 운전하는 맛이 난다. 참고로 최대 4.5도의 후륜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을 선택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하나 반전 매력은 바로 오프로드 기능이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와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노면의 기울기, 경사도, 지형 고도, 지리 좌표 및 나침반, 스티어링 각도 등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360도 카메라와 연동해 전방의 주행 경로를 완벽히 파악할 수 있는 ‘투명 보닛’ 기능도 있다. 운전자 시야가 닿지 않는 차 전면부 밑의 사각지대를 보여줌으로써 험로 주행 시 전방 도로 상황 및 장애물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재다능한 SUV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GLC만의 포인트가 된다.

 

 ▲총평
 GLC가 잘 팔리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나선 이번 시승은 명쾌한 답을 얻으며 마무리됐다. 먼저, 벤츠의 특징이 온전히 드러나는 디자인과 부족함 없는 상품구성, 고급스러운 감각까지 모든 게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신형으로 오면서 개선된 파워트레인은 실제 주행을 이어 나갔을 때의 큰 기쁨으로 전해지고 벤츠의 장기인 고속안정성과 안락함은 직선, 코너 상관없이 언제나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값을 맞추며 호불호 없는 선택지를 만들어내는 차가 신형 GLC다.

 

 한편, GLC 300 4매틱 AMG라인의 가격은 9,04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