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페달 오조작 사고에 '이중 안전 체계' 구축

입력 2025년09월22일 13시5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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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및 가속 제한 보조 기술 공개
 -비정상적 페달 작동 상황 감지 시 가속 입력 '0' 처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신뢰성을 더하고 의도치 않은 가속 상황까지 대처할 수 있는 보조 기술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다. 페달 오조작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조치여서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본 원리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페달을 밟는 힘이 진공 부스터를 거쳐 유압으로 전환되고, 이 힘이 각 바퀴의 캘리퍼를 눌러 차를 감속·정지시키는 단순하면서도 원리를 설명한 것. 최근 전기차에서는 진공 부스터 대신 전동 모터로 제동력을 증폭시키는 ‘통합형 전동 부스터(IEB)’가 적용되며, 이를 통해 제동 응답성과 조작감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구동계와 독립적으로 설계돼 있어 부스터 이상 시에도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제동이 가능하다. 또한 브레이크 제동력은 구동력을 압도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이 동시에 밟히더라도 차는 결국 멈춘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브레이크 신호를 우선하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기능을 더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 같은 기계적 신뢰성 위에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전자제어 기반의 안전 보조 기술을 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출시된 준중형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에 전 트림 기본 적용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태에서 전·후방 1.5m 이내에 장애물이 있을 때 운전자가 급가속을 시도하면 즉각 토크를 제한하거나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다. 이 과정에서 초음파 센서와 차량 통합 제어기(VPC)가 실시간으로 페달 입력을 분석하고, 클러스터 팝업과 경고음을 통해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린다.

 

 가속 제한 보조는 시속 80㎞ 미만 주행 중 운전자가 비정상적으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경우 가속 입력을 ‘0’으로 처리해 토크를 제한하는 기술이다. 특히 전방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즉시 연동돼 위험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 그룹은 이 기능의 작동 조건을 도로 유형과 제한 속도에 따라 세분화하고 단계적 경고 체계를 마련해 운전자가 즉시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종에도 이 같은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공개한 페달 오조작 방지 특허와 관련 기술 자료를 업계와 공유하고 관계 부처와 협업해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는 브레이크의 기계적 신뢰성에 더해 운전자의 일반적이지 않은 가속 상황까지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장치”라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주행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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