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쇼룸서 엔지니어링 철학 소개해
로터스가 '2025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런던의 로터스 메이페어 쇼룸에서 브랜드 전시회 ‘D.N.A. X DNA: 로터스의 유산, 미래의 가능성과 만나다(Heritage Meets Possibility)’를 열고 브랜드가 걸어온 역사와 앞으로의 비전을 동시에 조명했다.
행사의 핵심은 로터스가 새롭게 제시한 디자인·엔지니어링 철학 ‘D.N.A.(Digital, Natural, Analogue)’였다. 혁신적인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인간 중심의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감성적 공간, 그리고 전통적인 아날로그적 주행 감각을 유지한다는 철학이다. 로터스는 이를 통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험의 매개체임을 강조했다.
전시 공간에는 로터스의 미래를 상징하는 콘셉트카 티어리1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동시에, 과거 모터스포츠 역사를 빛낸 전설적 차들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56년 경량 알루미늄 차체와 공기역학 설계로 레이스계를 뒤흔든 로터스 일레븐, 1981년 포뮬러1 무대에서 카본 모노코크와 트윈 섀시라는 전례 없는 기술을 선보인 타입 88B, 그리고 능동형과 수동형 서스펜션을 결합해 엔지니어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 SID 프로토타입이 대표적이다.
또한 로터스가 자동차를 넘어 다른 영역에서 이룬 혁신도 함께 소개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크리스 보드먼이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로터스 타입 108 자전거는 상징적 사례다. 로터스는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공기역학과 복합소재 기술을 자전거 설계에 접목시켜 스포츠 장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이후 자전거 디자인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런던 시내 곳곳에서는 로터스의 최신 제품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이퍼 SUV 엘레트라와 하이퍼 GT 에메야는 공식 의전차로 활용되며 페스티벌 기간 내내 런던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벤 페인 로터스 그룹 크리에이티브 총괄은 “이번 전시는 로터스의 풍부한 유산과 혁신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도 경계를 넘어 창조적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약속”이라며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협업을 통해 언제나 선구적인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