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길로 향하는 페라리의 도전, ‘하이퍼세일’ 공개

입력 2025년10월13일 08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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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링 영역까지 도전 영역 확장
 -수면 위를 비행하듯 질주하도록 설계

 

 페라리가 지난 9일 이탈리아 마라넬로 본사에서 진행한 이노베이션 데이를 통해 세일링 스포츠 프로젝트 ‘페라리 하이퍼세일’을 공개했다. ‘하이퍼세일’이라는 명칭은 내구 레이스에서 궁극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하이퍼카와 페라리의 레이싱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적인 이탈리아 솔로 세일러인 지오반니 솔디니(Giovanni Soldini)의 지휘 아래 진행하고 있는 하이퍼세일 프로젝트는 원양 항해의 특화된 R&D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과 혁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페라리는 해양 분야의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페라리가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설계 및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선박 설계자 기욤 베르디에(Guillaume Verdier)가 디자인한 이 요트는 단일 선체 구조의 프로토타입이다. 100피트급 플라잉 오션 레이싱을 지향하며 매우 빠른 속도와 민첩성을 지닌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 지점의 접촉면으로 선박의 비행(부양 주행)을 안정화하는 설계를 구현했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쪽 수중 날개쪽의 지지대로 캔팅 킬을 사용한 것이다. 날카로운 핀을 뜻하며 자동차로 표현하면 디퓨저 역할을 한다. 에어로 다이내믹의 역할로 공기를 가르듯 물 속에서 유속을 평평하게 펴고 빠른 질주를 도와준다.

 

 에너지를 얻는 과정도 전부 자립으로 이뤄진다. 태양광, 풍력, 운동 에너지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만을 이용해 운항하도록 설계한 것. 선내에는 내연기관이 전혀 탑재되지 않았으며 주요 기능을 작동시키는 시스템과 각종 온보드 컴퓨터 및 계측 장비에 필요한 모든 전력은 항해 중 자가 발전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처럼 큰 규모의 요트에서 필요한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극한 해양 환경 속에서도 정교한 에너지 균형과 철저한 자원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각 구성 요소와 에너지 생성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참고로 하이퍼세일 프로젝트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페라리와 파트너 및 공급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과 아이디어, 외부 전문성의 활발한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공기역학, 에너지 효율, 전력 관리, 운동 에너지 분야의 시스템 개발에 전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페라리 스포츠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이전하는 것도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 요트는 자동차 부문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비행 제어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공기역학 및 구조 해석 기술을 활용해 긴 시간 동안 대양을 질주하는 모노헐 요트의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항해 분야에 적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9건의 특허가 출원됐고 현재 추가로 6건의 특허가 준비 중이다. 해상에서의 최고 성능을 추구하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페라리 스포츠카 기술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존 엘칸(John Elkann) 페라리 회장은 “하이퍼세일은 우리 스스로의 한계를 넘고 기술적 지평을 확장하도록 이끄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동시에 이 프로젝트는 페라리의 전통과도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내구 레이스의 정점인 르망 24시에서 세 차례 우승을 거둔 우리의 하이퍼카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양과 자동차 산업 모두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지오반니 솔디니 하이퍼세일 프로젝트 리더는 “페라리의 탁월한 기술력과 원양 항해 설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전례 없는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문화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여러 면에서 혁신적인 요트가 탄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이탈리아에서 건조 중인 이 요트는 2026년 진수를 앞두고 있으며 이후 초기 해상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이탈리아(마라넬로)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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