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푸조 CEO, "글로벌 전략 강화..현대차·기아 인상깊게 봐"

입력 2025년10월14일 08시4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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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파베이 푸조 CEO 인터뷰
 -"가격 재검토하고 시장 니즈 면밀히 살피는중"
 -"현대차·기아 인상적으로 보고 있어"

 

 푸조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가다듬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푸조 CEO 자리에 오른 알랭 파베이는 “뚜렷한 지향점을 갖지 못하고 일하는 건 두렵다”며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곧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푸조는 올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어퍼 메인스트림(upper mainstream)’이라는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푸조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푸조만의 ‘우아함과 기능성의 융합’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한국과 일본처럼 내수 브랜드 강세가 두드러진 시장에서도 ‘프렌치 카리스마’라는 차별화된 가치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파베이 CEO와의 일문일답

 


 

 -성장을 위해서 어떤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뚜렷한 지향점을 갖지 못하고 일하는건 정말 두려운 일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그것을 가시화 하면서 해답을 도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가진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CEO를 맡고 있는데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매니지먼트 방식의 차이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 시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올해 들어 가격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시장의 니즈에 맞는 가격대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의 원가도 있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진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푸조만의 독창적이고 훌륭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푸조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아함과 기능성의 융합이다. 푸조는 기능을 추구하면서도 우아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 출시한 3008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차종이나 브랜드를 경쟁 상대로 꼽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관점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매우 잘 하고 있고 이를 유심히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인상깊나.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이 인상깊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본다. 현대차와 기아야말로 월드와이드 브랜드다."

 

 -한국에서 푸조가 속한 수입 대중 브랜드 시장은 내수 브랜드(현대차, 기아)의 높은 점유율 탓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시장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보나. 

 "한국의 시장 환경이 일본과 비슷하다. 강력한 내수 브랜드가 있고 대중 브랜드들은 이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국은 약 80% 정도를 점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본도 60% 정도의 점유율을 일본차가 갖고 있다. 우리는 그 점유율을 전부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프렌치 카리스마, 드라이빙 센세이션 등 푸조가 추구하는 가치를 원하는 이들에게 접근하겠다. 대중적인 코드를 충족해 모든 고객을 데려올 수 없고 그럴 수도 없다."

 

 -2028년 수소를 사용하는 르망 카테고리가 만들어지는데 참가할 계획이 있는지, 푸조의 FCEV 개발 상황도 궁금하다

 "현재 지속 가능한 연료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토탈에너지와 협업중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 중이다. 탄소 배출량을 2%까지 줄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미 PSE라는 서브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는데 GTI를 부활시킨 이유가 궁금하다.

 "GTI는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의미가 전달되는 브랜드다. 운전의 즐거움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제품군은 유럽 중심으로 짜여 있다. 아시아나 남미 등 다른 지역을 타깃으로 한 제품군을 내놓을 계획은 없는지

 "이미 남미 지역에서는 현지 전략형 픽업트럭도 판매하고 있다. 제품을 늘릴 계획이 있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있다. 곧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중동을 겨냥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 그룹은 지역별로 전략을 세우고 있고 유럽 이외 지역도 충분한 고려 대상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무슨 차를 타는지, 무슨 차를 가장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다

 "프랑스에선 개인적으로 208을 운전하고 있다. 파리가 주차 공간도, 길도 좁기 때문이다. 이런 도로에서 208은 최적의 차다. 다른 직원들은 308을 타기도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208을 더 좋아한다. 물론 가족을 태우고 파리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갈 일이 있다면 3008 같은 SUV를 이용하는 편이다."

 

 후지(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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