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도쿄] 아키오 회장, "日엔 토요타만 있는 게 아니다"

입력 2025년10월29일 12시4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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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오 회장, 산하 브랜드 지향점 명확히해
 -"일본의 자존심 되기 위해 원팀으로 가겠다"
 -업계, "브랜드 정체성 강화 위한 전략" 평가

 

 "우리는 여전히, 진심으로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29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5 재팬모빌리티쇼' 센추리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친 뒤 다시 마이크를 잡고 꺼낸 말이다. 그룹은 이날 토요타, 렉서스, 다이하츠, 센추리 등 산하 4개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는 투 유(To you)를, 다이하츠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을, 렉서스는 멋있지만 장남의 마음을 조금 내려놓은 여유를, 센추리는 최고봉을 지향할 것"이라며 "일본의 자존심이 되기 위해 원팀의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브랜드 간의 단순한 차별화가 아닌 ‘하나의 철학’ 아래 있는 다양성에 가깝다. 토요타가 ‘모빌리티 포 올(Mobility for All)’이라는 대명제를 품었다면, 다이하츠는 지역과 생활에 가까운 차를 통해 ‘일본인의 손맛’을 이어간다. 렉서스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센추리는 ‘기술의 정점’이자 ‘정신적 상징’으로서 일본 자동차의 자존심을 대변한다.

 


 

그 의 ‘원팀’ 언급은 최근 일본 내 자동차 기업 간 협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탄소중립과 전동화라는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각 브랜드가 경쟁보다 ‘공존’을 택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렉서스가 디자인과 감성을 선도하고 토요타가 기술의 허리를, 다이하츠가 보급형 전동화를, 센추리가 장인정신의 상징을 담당하는 식이다.

 

 그는 "부디 일본 자동차 산업을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일본에는 토요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그룹 내 브랜드간의 정체성 강화 및 연대를 넘어 일본 제조업 전체를 하나로 묶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들은 실제로 많은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수소 엔진 등 수소 기술 전반에 대해서는 일본 자동차 업계 대부분이 뛰어들었고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을 합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관세 이슈와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토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경쟁자의 추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한다. 우리나라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세계 1위'일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는 것. 

 

 업계 한 전문가는 "전동화를 통해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는 형국에서 기존 브랜드들이 차별화 할 수 있는 건 헤리치지와 정체성"이라며 "신생 브랜드가 갖고 있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들은 이 같은 부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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