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험프리스 렉서스 CBO
-"세단도, SUV도 아닌 럭셔리 스페이스가 핵심"
-"네 바퀴 넘어 항공·해양까지 범위 확장할 것"
렉서스가 모빌리티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네 바퀴 달린 차'를 넘어서 이동 경험의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선언한 것.
렉서스는 29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2025 재팬모빌리티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선 사이먼 험프리스 렉서스 최고브랜딩책임자(CBO)는 "렉서스는 언제나 도전에 맞서온 브랜드"라며 "플래그십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험프리스 CBO는 "1989년 LS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형 세단이 럭셔리의 상징이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완전히 다른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이제 ‘세단’이나 ‘SUV’의 구분을 넘어 ‘럭셔리 스페이스(Luxuary Space)’라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제안했다.
이날 공개한 LS 콘셉트는 이 같은 철학을 그대로 담았다. 여섯 개의 바퀴를 지닌 독창적 구조를 통해 ‘집처럼 편안한 이동 공간’을 목표로 한다. 험프리스는 “차의 문이 열리는 순간, 당신은 또 하나의 집으로 순간 이동하게 된다”며 “공간은 곧 자유이며 프라이버시는 진정한 럭셔리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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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이동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험프리스는 “운전의 감성적 즐거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가 고유하게 유지해온 감성적 드라이빙 DNA를 재확인했다. 렉서스 스포츠 콘셉트와 LS 쿠페 콘셉트는 각각 몰입감 있는 주행과 안락함의 균형을 상징한다. 그는 이를 “서로 다른 가치의 조화, 즉 상반된 아름다움”으로 정의했다.
혁신은 도로 위에 머물지 않는다. 험프리스는 “미래는 네 바퀴를 넘어선 세상이 될 것”이라며 ‘360도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도심은 점점 더 혼잡해지고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우리는 이동의 자유를 다시 정의하고자 한다”며 개인용 항공 모빌리티 기업 조비와의 협업을 소개했다. 렉서스는 하늘을 나는 eVTOL 기반의 ‘럭셔리 오프그리드 라이프’뿐 아니라 자율 항해가 가능한 럭셔리 카타마란으로 바다 위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한다.
험프리스는 “우리는 누구의 흉내도 내지 않는다. 소비자 스스로의 기준으로 세상을 정의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각자의 브랜드이며 렉서스는 그들과 눈을 맞추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재팬모빌리티쇼는 오는 오는 11월 9일까지 열린다.
도쿄(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