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미니밴 엘그란드, 4세대로 거듭나
-패트롤, 18년만에 일본 시장 복귀
최근 혼다와의 합병 시도 무산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던 닛산이 '절치부심' 행보를 시작했다. '리:닛산(Re:Nissan)' 이라는 재도약 전략을 소개하며 신차를 쏟아낸 것.
닛산은 29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5 재팬모빌리티쇼'에서 이 같은 전략을 담아 내년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미니밴 엘그란드, SUV 패트롤, 전기차 아리야 부분변경을 공개했다. 여기에 신형 리프와 룩스, 2026년형 스카이라인 등 공개한 신차만 6종에 이른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CEO는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의 자부심과 감정을 자극하는 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패트롤을 일본 시장의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엘그랜드를 지능화된 전동화의 상징으로, 아리야를 감성과 연결성을 겸비한 EV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엘그란드는 토요타 알파드와 직접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리미엄 미니밴으로 4세대로 거듭났다. 최신 e-파워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e-4포스 전동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부드러운 주행감과 효율을 겸비했다. 닛산은 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반적인 외형은 '타임리스 재패니스 퓨처리즘'을 콘셉트로 전통적인 일본 공예 패턴인 쿠미코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고 있다. 후지산, 시코쿠 등 일본의 자연 환경과 색감을 담은 신규 컬러가 적용됐으며 2열에는 무중력 시트를 탑재해 '움직이는 라운지' 라는 콘셉트를 실현했다.
비슷한 시기에 투입될 패트롤은 랜드크루저와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정통 SUV다. 일본 시장에 복귀하는건 18년만이다. 함께 공개된 아리야 부분변경은 당장 올해 말 일본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닛산 측은 이날 발표를 통해 "단수히 차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도쿄(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