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차' 80%는 테슬라
-BMW·볼보 등도 일부 전기차 중국서 수입
-업계, "생산지보다 상품성·가격 경쟁력 중시 흐름"
지난 한 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4대 중 1대는 중국에서 생산된 차인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등록된 수입차는 30만7,377대를 기록했다. 이 중 '메이드 인 차이나' 수입차는 7만3.507대로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의 23.9%를 차지했다. 중국이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며 국내 수입차의 '원산지'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건 테슬라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Y가 5만405대, 모델3가 8,825대 등록되며 중국산 수입차 확대를 이끌었다. 두 차의 판매량만 7만3,507대. 중국산 수입차의 절대 다수인 80.6%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중국산 수입 물량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물론 유럽 브랜드도 중국 생산 물량을 꾸준히 들여오고 있다. 볼보는 S90이 1,859대, EX30(크로스컨트리 포함)이 1,389대 등록됐고 BMW iX3는 811대가 판매됐다. 미니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에이스맨도 440대가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어왔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존재감도 본격화됐다. BYD는 아토3 3,076대, 씨라이언7 2,662대, 씰 369대를 기록하며 총 6,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 외 링컨 노틸러스(714대), 폴스타2(346대), 폴스타4(2,611대)도 중국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비용 경쟁력과 전동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이 집약된 생산 거점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주력 전기차를 생산해 각국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이나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자동화 비중도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자 인식 역시 과거와는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초기에는 ‘중국 생산’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품질과 주행 성능, 가격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생산국보다는 브랜드와 상품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배터리 효율과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대응 능력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중국 생산’ 여부보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더 중요해지는 흐름”이라며 “전기차를 중심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비중은 당분간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 흐름도 있다. 미국의 관세 여파로 일부 브랜드들은 중국 생산 라인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는 2026년형 에이스맨의 생산 물량을 유럽으로 이관하기로 했고 폴스타의 경우 북미 시장에 수출할 폴스타4를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 생산 수입차의 비중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그리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향후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