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가 쏘아올린 공..韓, 로봇 산업 허브 되나

입력 2026년02월22일 09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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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라스, 로봇산업 기대감 확산시켜
 -산업 경쟁력 핵심 키워드는 'DESIGN'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규모 투자 준비

 

 현대자동차그룹이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는 기술과 성능 중심에서 실제 현장에서의 운영과 데이터 축적 역량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정교한 동작을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 반복적인 운용 과정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AI 학습에 반영해 성능을 개선하는 ‘운영 기반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렇다보니 로봇 산업 경쟁력은 제조, 물류, 판매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은 다양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며 상황별 데이터를 축적해야 인지와 판단 능력을 고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산업 경쟁력은 Demand(수요), Experience(운영경험), Supply Chain(공급망), Infrastructure(인프라), Government(정책), Network(산업 네트워크) 등 여섯 가지 요인이 결합된 이른바 'DESIGN' 구조에서 비롯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차세대 로봇 기술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의 운영 경험과 ICT 인프라, 부품 공급망, 산업 네트워크를 동시에 갖춘 국가로 평가받는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명당 1,012대로 싱가포르(730대), 독일(415대)을 훨씬 앞선다. 이는 로봇을 단순히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개선해 온 경험이 축적돼 있음을 의미한다.

 

 공급망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다. 로봇은 모터, 감속기, 센서, 액추에이터 등 다양한 핵심 부품이 결합된 복합 시스템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후방 산업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자동차, 반도체, 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밀 부품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로봇 산업 확장에 직접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정책 역시 산업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로봇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규정하고 실증, 보급, 인력 양성, 규제 개선 등 전방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 확산 전략과 연계해 로봇을 핵심 응용 분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 네트워크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포스코, CJ대한통운 등 주요 기업들은 제조 및 물류 현장을 로봇 실증 환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로봇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검증되고 확산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30년 이후 경제활동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장기 경제성장률 2.0%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4년까지 122만2,000명의 추가 노동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 인력 감소는 제조, 물류, 의료, 서비스 전반에서 구조적 공백을 초래하고 있으며 로봇은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같은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제조 전반의 데이터를 활용해 피지컬 AI 구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공정과 물류, 품질 관리 등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로봇과 모빌리티에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로봇 개발을 넘어 제조와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로보틱스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공급망도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데이터와 생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담당하며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로봇 적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글로벌 로봇 부품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현장 중심의 실증 및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로봇 산업을 국가 산업 전략의 축으로 설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더하는 것만이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최선의 선택이며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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