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이게 진짜 가족 차지"..볼보 EX60의 설득력

입력 2026년05월22일 09시04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정체성 강조한 디자인, 지능적인 디지털 요소 
 -아빠는 성능에 웃고 가족은 편안함에 반해

 

 볼보 EX60은 그저 그런 패밀리 전기 SUV가 아니다. 배우자와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 친구, 반려견까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패밀리카다. 그래서 EX60을 경험하고 나면 진짜 패밀리 전기 SUV가 드디어 나왔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북유럽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은 이동 자체를 한층 여유롭고 즐겁게 만든다. 여기에 전기차가 갖춰야 할 우수한 주행거리와 정숙성, 예상 밖의 매콤한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며 EX60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절묘한 균형감을 완성했다. 편안함과 효율, 첨단 기술과 감성, 그리고 안전과 주행의 즐거움까지. EX60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전기 SUV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볼보 전동화 라인업의 새로운 디자인 흐름을 온전히 담아낸다.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 주간주행등은 이전보다 한층 두툼해졌고 세로형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특히, 2만5,600개의 어댑티브 픽셀을 활용한 최신 조명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시인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전기차답게 전면부는 최대한 깔끔하게 다듬었다. 전통적인 그릴 대신 볼보 로고만 은은하게 빛나며 정제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생각보다 높은 지상고와 넓은 차체 덕분에 SUV다운 듬직한 존재감도 확실하다.

 

 옆모습은 독특한 비율이 인상적이다. 전장 5m, 휠베이스 3m를 훌쩍 넘기는 큰 차체를 갖췄지만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했다. 대신 너비를 넓게 가져가면서 SUV와 왜건의 감성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22인치 휠과 타이어 조합은 상당히 과감하다. 다이아몬드 컷팅 방식의 휠 디자인은 차체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측면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다. 돌출 요소를 최소화했으며 전자식 도어 캐치를 벨트라인 안쪽에 자연스럽게 숨겨 최신 전기차다운 경험을 전달한다. 휠하우스를 따라 흐르는 캐릭터 라인과 도어 하단의 볼륨감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차체에 입체감을 더한다. 날렵한 윈도우 라인과 단정한 C필러 마감 역시 전체적인 균형감을 높이는 요소다.

 











 

 뒤태는 볼보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버티컬 타입 테일램프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그래픽 구성을 새롭게 다듬어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볼보 레터링과 차의 성격을 나타내는 최소한의 배지 외에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냈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살짝 치켜올린 범퍼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차분하고 심플하게 구성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 센터 터널이다. 물리 버튼을 거의 없앴고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동이 자유롭다. 필요한 수납은 슬라이딩 커버와 깊은 콘솔 박스를 활용하도록 구성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디지털 경험은 압도적이다. 15인치가 넘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가로형 레이아웃으로 배치됐고 정보 구성 역시 직관적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과 엔비디아 칩, 구글 운영체제가 조화를 이루며 매우 지능적인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듯 익숙하면서도 자동차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점이 인상적이다. 반응 속도와 연결성은 상당히 뛰어나며 기능 구성도 풍부하다.

 

 계기판은 기존 볼보 전기차와 다르게 운전자 시야 뒤쪽으로 이동했다. 대시보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직관성이 훨씬 좋아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작은 크기의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은 조작감이 우수하고 버튼 구성 역시 최대한 간결하게 통합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감성 품질은 역시 볼보의 강점이다. EX60 역시 예외가 아니다. 먼저,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28개의 스피커를 탑재했고 머리받침대에도 별도의 유닛을 넣었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까지 지원해 마치 극장 안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전달한다. 실내 곳곳을 감싼 울 혼방 리사이클 소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고급 라운지 같은 감성을 더한다.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줄여주는 시트와 전자식으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역시 인상적이다. 오직 볼보만이 표현할 수 있는 북유럽 감성을 아낌없이 담아냈다.

 

 2열 공간은 긴 휠베이스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 무릎 공간이 넉넉하고 바닥 중앙 턱도 거의 없어 성인 3명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전용 공조 시스템과 열선 시트, 컵홀더 겸 암레스트 등 필요한 요소도 빠짐없이 갖췄다. 트렁크는 깊은 바닥면을 3분할 구조로 설계해 활용도를 높였고 앞쪽 프렁크 공간도 58ℓ에 달해 적재성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다.

 

 ▲성능
 EX60은 크게 후륜구동 싱글모터의 P6와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인 P10, P12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P6는 최고출력 374마력, 최대토크 480Nm를 발휘하며 P10과 P12는 각각 510마력, 680마력 수준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800㎞를 가뿐히 넘긴다. 참고로 글로벌 시승 행사에서는 P6와 P10을 번갈아 경험할 수 있었다.

 

 먼저, P6는 상당히 부드러운 성격이 인상적이다. 가속을 전개하거나 급하게 페달을 밟아도 차는 자극 없이 매끄럽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은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자연스럽고 담백한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고 탑승자 모두가 쾌적한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대중성을 고려한 볼륨 전기 SUV다운 세팅이다.

 











 

 정숙성 역시 뛰어나다.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이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을 거의 느끼기 어렵고 실내 차음 성능도 상당히 우수하다. 모터를 힘차게 돌릴 때 들릴 수 있는 특유의 저주파 소음도 잘 들을 수 없었다. 정교한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며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으로는 덕분에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P6에는 별도의 스포츠 모드가 없다. 전비 중심의 레인지 모드와 일반 주행용 스텐다드, 험로 대응을 위한 오프로드 정도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세팅만 봐도 EX60 P6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이동 경험에 집중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주행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편이다.

 

 어느 정도 롤을 허용하면서 승차감 중심의 세팅을 추구한다. 여기에 정직한 핸들링 감각까지 더해져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 회생제동은 단계별 조절뿐 아니라 자동 설정과 완전 해제까지 지원한다. 특히 다운힐 구간에서는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하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회복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후 시간에는 차를 P10으로 바꿔 탔는데 완전히 다른 성격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초반 가속 감각은 P6와 비슷하지만 중속 영역에 접어드는 순간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원하는 속도에 순식간에 도달하며 여유로운 전기 에너지의 힘을 체감하게 만든다. 이 상태에서 가속을 이어가면 차는 기다렸다는 듯 강하게 튀어나간다. 고속 영역까지 힘의 여유가 상당하며 짜릿한 감각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패밀리 SUV에서 500마력급 퍼포먼스를 경험한다는 점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탄탄한 차체 제어 능력이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은 P6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노면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모니터링 하면서 최상의 로직을 제공한다. 노면을 단단히 움켜쥔 채 차체를 바닥에 낮게 붙이고 코너를 날카롭게 통과한다. 긴 휠베이스가 무색할 정도로 움직임은 민첩하고 작은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되는 손맛도 상당하다.

 

 볼보가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며 점점 더 재미있는 차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무척 반갑다. 사실 볼보는 오래전부터 고성능차 개발에도 꾸준히 진심이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공식 파트너로서 폴스타 브랜드를 통해 고출력 세단과 퍼포먼스 모델을 선보여왔고 이는 지금도 마니아층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60 역시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를 기반으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감각을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잠시 속도를 줄이고 일반 모드에서 주행 보조 시스템도 적극 활용해봤다. 버튼 한 번으로 대부분 기능이 활성화되며 사용법도 직관적이다. 굽이진 스페인 산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차선을 유지하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제어하며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감을 전달했다. 급하게 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은 물론 과격한 오토바이들로 가득한 도로 위에서 EX60은 의연하게 운전을 보조했다. 믿음은 자신감으로 바뀌고 여유까지 전달한다. 완전한 핸즈프리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차고 넘칠 만큼 풍부한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볼보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새로운 안전 기술도 적용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안전벨트다. EX60에는 세계 최초의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 기술이 탑재됐다. 차량 내부와 외부 센서를 통해 탑승자의 체형, 충돌 방향, 사고 강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상황에 따라 안전벨트 하중을 다르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체격이 작은 탑승자에게는 가슴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벨트 힘을 완화하고 반대로 체격이 큰 탑승자에게는 머리 충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더 강하게 고정한다. 단순히 몸을 묶어두는 수준을 넘어 사람마다 최적의 보호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안전 기술인 셈이다. 오늘날 자동차에 들어가는 3점식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만든 회사 답게 한 단계 나아간다.

 

 ▲총평
 EX60은 진짜 패밀리 전기 SUV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차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 앞서 나가는 디지털 경험은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P6는 부드럽고 편안한 이동에 집중했고 P10은 기대 이상의 강력한 성능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높은 정숙성, 고급스러운 감성 품질, 볼보다운 안전 기술까지 더해지며 완성도는 한층 높아진다. 내 사람들과 함께하는 전기 SUV를 찾는다면 EX60은 가장 균형 잡힌 선택지 중 하나다.

 

 스페인(바로셀로나)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