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총괄, “BMW 알피나는 안목가들이 사랑한 브랜드”

입력 2026년07월22일 14시16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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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의 철학에서 시작된 브랜드
 -300㎞/h에서도 편안한 그랜드 투어러 지향

 

 BMW 알피나는 BMW를 더 빠르게 만드는 평범한 튜너가 아니었다. 오히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은 정반대에 가깝다. 더 강한 성능을 품으면서도 더 편안하게 그리고 절제된 아름다움까지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알피나가 지난 60여 년 동안 지켜온 철학이다.

 



 

 맥시밀리언 미쏘니 BMW 알피나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브랜드 전략 발표에서 "알피나를 이해하려면 먼저 창립자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의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피나는 1965년 독일 바이에른주 부흐로에에서 시작했다. 타자기 제조업을 이어받을 수도 있었던 보벤지펜은 자동차의 가능성에 매료됐고 BMW 1500을 위한 엔진 튜닝 키트를 개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BMW 1800이 등장하면서 기존 BMW 1500 오너들이 강한 성능을 원했고 알피나를 향해 찾아갔다. 이에 튜닝을 통해 더욱 뛰어난 성능을 제공했고 이렇게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 가는 계기가 됐다.

 

 레이싱에서도 알피나는 경쟁사와 다른 길을 걸었다. 당시 대부분의 레이스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덜어내는 데에 집중했다. 그러나 알피나는 오히려 드라이버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차체를 가볍게 만드는 대신 시트에 두꺼운 패딩을 더했고 장거리에서도 운전자가 지치지 않도록 안락함을 높인 것이다. 미쏘니 부사장은 "높은 성능과 편안함의 조화가 바로 알피나 브랜드의 시작"이라며 "편안한 운전자가 결국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창립자의 철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알피나가 추구하는 성능은 서킷 랩타임 경쟁이 아니다. 시속 300㎞에 이르는 고속에서도 운전자와 탑승자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BMW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전용 섀시와 파워트레인, 서스펜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강력한 성능과 정숙성,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 역시 같은 철학을 따른다. 미쏘니 부사장은 알피나의 가장 중요한 디자인 가치로 '절제된 자신감'을 꼽았다. 알피나는 자신을 과시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안목 있는 사람들이 알아보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또 성능은 강하지만 겉으로는 조용한 럭셔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알피나의 시그니처 데코 라인이다. 이 그래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1976년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한 스키에 적용됐던 그래픽에서 영감을 받아 창립자 보벤지펜이 차량에 적용하기 시작한 디자인이다.

 

 BMW 알피나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보다 더욱 얇고 정제된 선으로 다듬었으며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 아닌 클리어 코트 아래에 장인이 직접 도장하는 공정을 유지한다. 투톤 컬러를 선택할 경우 차체 색상에 맞춰 데코 라인까지 조화를 이루도록 제작하는 등 수작업 비중을 더욱 높였다. 이와 함께 상징적인 20스포크 휠 역시 현대적으로 재설계했지만 한눈에 알피나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정체성은 그대로 이어간다.

 

 한편, 브랜드의 가치는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BMW 알피나는 최고급 라발리나 가죽과 엄선된 소재를 적용하고 알피나 시그니처 스티치를 더해 차별화된 분위기를 구현한다. 또 100가지 이상의 외장 색상과 20가지 가죽 컬러, 26가지 스티치 색상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으며 최상위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를 통해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도 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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