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작업 경로 자동 생성..2027년 6월 개발 완료 목표
-외국산 검사장비 의존 줄여..화성 EVO 플랜트 적용 추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생산 기술을 자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외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차 생산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6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 미디어 행사에서 로봇 작업 경로 자동 생성 기술과 완성차 외관검사 기술을 공개했다.
로봇 작업 경로 자동 생성 기술은 사람이 일일이 입력하던 로봇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새로운 생산라인에 로봇을 설치하면 작업자가 직접 움직임을 입력하고 조정해야 했다. 그만큼 초기 설비 구축과 양산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상환경에서 로봇의 작업 경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3차원 비전 센서를 활용해 차체와 용접 도구의 위치 및 자세를 파악하고 가상환경과 실제 로봇 사이의 오차도 보정한다. 이를 통해 생산라인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개발 완료 목표는 2027년 6월이다.
완성차 외관검사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차체 외관의 품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국산 검사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장비의 구성과 성능은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외부 업체의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였다.
새롭게 개발한 기술은 광학계와 검사 알고리즘을 비롯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차가 터널 형태의 검사 장비를 통과하면 외관 상태를 확인하고 품질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기술 내재화를 통해 외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설비 유지관리 비용과 신차 생산설비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검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차·기아는 해당 기술을 기아 화성 EVO 웨스트 공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로봇 작업 경로 자동 생성 기술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외관검사 기술은 양산 이후 품질 관리와 설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적"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설비와 소프트웨어의 자체 개발 역량을 높이고 공장 자동화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