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컷리스 공법의 헤드램프 구현
-램프 크기 20% 줄이고 배광 성능 높여
제네시스가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새로운 램프 기술을 적용하며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제네시스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GV90 테크 데이'를 통해 GV90에 적용한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이날 소개한 램프 기술은 제네시스가 강조하는 '기술로 완성한, 새로운 장인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이를 구현하기 위한 세밀한 공정과 품질 관리까지 새롭게 설계했다.
디자인의 출발점은 한국 전통의 달항아리다. 달항아리는 복잡한 장식 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과 단정한 형태만으로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조형미를 GV90에 담기 위해 차체 곳곳의 이음매와 부품 사이 경계선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서로 다른 소재와 부품이 하나의 표면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에 적용한 '컷리스' 공법이다. 램프 바깥면에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입힌 뒤 빛이 나오는 부분만 레이저로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램프가 차체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듯한 매끄러운 전면부를 완성했다.
기술적 난도는 상당하다. 램프 표면을 도장하면 빛이 통과하기 어려워지고 도장층을 제거하는 과정에서는 표면 손상이나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도료와 코팅을 새롭게 개발했다. 헤드램프 주광원에 필요한 빛 투과율을 확보하면서도 외부에서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과 질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세밀한 가공 과정도 눈길을 끈다. GV90에 적용하는 16종의 외장 컬러마다 레이저 출력과 주파수, 가공 속도를 다르게 설정했다. 색상별 도료 특성을 고려해 가공 조건을 최적화한 것이다. 작은 차이도 쉽게 드러나는 램프 표면에서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램프 자체의 성능도 개선했다. 한층 발전한 MLA 기술을 활용해 헤드램프의 상하 크기를 기존 G90보다 약 20% 줄이면서도 배광 성능은 오히려 높였다. 램프가 차체와 매끄럽게 이어지는 시각적 효과에 더해 점등 시 드러나는 빛의 존재감과 정교함까지 고려했다.
유지보수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렌즈와 하우징을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사고로 램프 일부가 손상됐을 때 해당 부품만 교체할 수 있게 했다. 디자인과 성능을 위해 복잡한 구조를 선택하면서도 실제 고객이 차량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과정까지 고려한 것.
이처럼 작은 부품 하나가 주변 디자인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지 빛과 색상이 어떤 인상을 만들어내는지 등 감각적인 요소까지 완성도를 좌우하며 제네시스는 이를 정밀한 공학 기술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GV90은 심미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플래그십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