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매도 책임진다"…제네시스 GV90, 루프 에어백의 비밀

입력 2026년10월29일 08시53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 적용
 -안전벨트 착용자까지 보호

 

 제네시스가 GV90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루프 에어백의 개발 배경과 작동 원리를 공개했다. 특히, 안전벨트를 착용했더라도 차가 여러 차례 구르거나 전복 이후 장애물이 루프를 통해 침입하는 상황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탑승자가 차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사고 환경에서 머리 부상을 줄이고 생존 공간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제네시스는 지난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GV90 테크 데이'에서 루프 에어백의 구조와 전개 조건,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 고민을 설명했다. 다음은 제네시스 개발진과의 일문일답.

 



 

 -루프 에어백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탑승객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인지?
 "(손유지 승객안전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탑승객에게도 큰 효과가 있지만 그것만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차량이 고속으로 여러 차례 회전하거나 전복 이후 미끄러지면서 루프 쪽으로 장애물이 침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고 조건을 고려했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한 탑승객에게도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루프 에어백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충격을 견디며 탑승객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지?
 "(손유지 책임연구원) GV90에는 비전 루프 글라스가 적용돼 있으며 여러 겹의 필름을 사용한 구조다. 여기에 루프 에어백이 더해져 전복 사고 시 탑승객이 차량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다. 개발 과정에서는 95퍼센타일 크기의 대형 더미까지 활용해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평가 조건에서 탑승객 이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다른 상해 관련 항목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루프 에어백은 어떤 구조로 펼쳐지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지?
 "(손유지 책임연구원) 루프 에어백에는 측면 와이어와 이를 따라 움직이는 고리 구조가 적용돼 있다. 평소에는 양쪽에 수납돼 있다가 에어백 쿠션이 펼쳐지는 순간 발생하는 당기는 힘을 이용해 와이어가 안쪽으로 이동한다. 고리는 와이어를 따라 움직이면서 에어백이 정해진 방향으로 펼쳐지도록 유도한다.

 

 평소에는 이러한 구조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헤드라이너와 롤 블라인드 사이에 별도의 수납 구조물을 마련했다. 에어백이 작동하면 수납돼 있던 구조물이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전개를 돕는다. 초기 개발 과정에서는 와이어가 안쪽으로 이동하는 특성 때문에 측면과 전방 일부에 보호되지 않는 영역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측면으로 추가 전개되는 부분과 전방으로 연장되는 부분을 새롭게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비전 루프 글라스 전체를 빈틈없이 덮을 수 있도록 보호 영역을 확대했다."

 



 

 -측면 충돌 이후 차량이 전복되는 상황에서도 루프 에어백이 작동하는지?
 "(손유지 책임연구원) 루프 에어백은 기본적으로 전복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장치다. 차량이 전복될 것으로 판단되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측면 충돌과 동시에 차량이 전복되는 상황에서는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과 루프 에어백이 함께 전개된다. 반면 측면 충돌이 먼저 발생하고 이후 차량이 밀려나 도랑 등에 빠지면서 전복되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측면 충돌을 감지해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이 먼저 전개되고 이후 차량의 전복이 감지되면 루프 에어백이 추가로 전개된다. 사고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전개 로직을 설계했다."

 

 -GV90 개발 과정에서 초기 구상과 달라진 기술이 있는지?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 개발 초기에는 B필러가 없는 구조에서 독립적으로 열리는 도어를 구현하기 위해 슬라이딩 방식도 검토했다. 하지만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을 함께 고려하면서 기술적으로 어렵더라도 도전적인 방향을 선택했다. 초기부터 결정한 콘셉트를 현재까지 유지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도어의 개폐 제어와 센싱 구조 등 다양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앞으로도 듀얼 모션 힌지와 같은 구조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극도로 조용한 실내가 오히려 탑승객에게 이질감이나 불편함을 줄 가능성은 없는지?
 "(이준수 제네시스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 정숙성이 높아지면서 탑승객이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불편함까지 개발 과정에서 고려했다. 잔향실 평가와 투과음 평가 등 다양한 시험을 진행했으며 라우드니스와 AI 지수 등 음향 관련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소음 수치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탑승객이 자연스럽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정숙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차량에서는 지나치게 조용해서 발생하는 불편함보다는 함께 탑승한 사람들과 명확하게 대화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원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