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4~5년 개발 기간 단축 목표
-배터리 설계 30만건 가상 검증
-생산 공정 처리 속도 30% 향상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10월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신차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핵심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생산 부문을 하나의 디지털 체계로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다. 기존에는 각 부문이 순차적으로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동시에 협업하는 방식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통상 4~5년이 걸리는 신차 개발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가상 검증 기술은 차세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개발에도 적용했다. GM은 실물 시제품 제작에 앞서 30만개 이상의 배터리 설계를 가상 환경에서 시험했다. 그 결과 최초 배터리 팩 콘셉트 수립부터 정식 개발 프로그램 승인까지 한 달 만에 마쳤다. 이 같은 개발 방식은 4세대 전기차 플랫폼에도 활용하고 있다.
생산 공정에도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다. 신규 설비를 설치하기 전 디지털 환경에서 장비 배치와 작업 동선을 검증하고 안전 및 작업자 편의성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실제 공장 구축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장 운영에는 자체 개발한 인텔리전스 플랫폼 '플랜트브레인(PlantBrAIn)'을 활용한다. 생산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공정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GM은 이를 배터리 팩 조립 시설에 적용해 공정 처리 속도를 30% 높였다고 설명했다. 프레스와 주조, 용접, 도장, 최종 조립 공정에도 유사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에는 생산 과정에서 전기 연결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는 기능도 적용한다. 새로운 전기·컴퓨팅 아키텍처를 활용해 조립라인을 이동하는 동안 전기 계통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조립 완료 후 별도로 진행하던 최종 전기 검증 절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GM은 이러한 기술을 4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생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설계 단계의 가상 검증과 생산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를 연계해 개발 속도와 제조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