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코리아, 공격적인 가격 책정 비결은...

입력 2024년07월04일 09시02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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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향 기흥인터내셔널 로얄엔필드코리아 본부장
 -"수익 중요하지만, 고객의 즐거움·문화도 중요해"
 -"샷건 650 초도 물량 완판, 추가 물량 들여오고 있어"

 

 로얄엔필드 모터사이클의 매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가격'이다. 품질도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미들급 세그먼트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한국 공식 출시를 알린 새로운 미들급 바이크 '샷건 650'도 마찬가지다. 국내 판매가는 884~914만원. 혼다 레블500(899만원)이나 CL500(932만원), 스즈키 SV650(949만원), 야마하 MT07(1,077만원) 등 비슷한 체급의 제품군보다 저렴하다. 가격을 발표하는 순간 출시 현장을 찾은 인플루언서들과 딜러 관계자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온 이유다. 

 

 로얄엔필드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기흥인터내셔널의 강기향 본부장은 가격 책정 비결을 묻는 질문에 "농담을 조금 보태면 본사와 자주 싸운다"며 웃었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위해 공급 원가를 낮추는게 가장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강 본부장은 "회사가 받아야 할 마진을 줄일테니 가격을 내려달라고 맞서며 공급 원가를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이익을 많이 남기면 좋겠지만 고객이 부담없이 바이크에 접근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격만 저렴한건 아니다. 로얄엔필드코리아는 샷건 650과 슈퍼메테오 등 650㏄ 제품군에 '3년/주행거리 무제한 보증'이라는 파격 혜택을 띄웠다. 서비스센터 입고를 위한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서비스 만족도도 높였다. 로얄엔필드를 통해 모터사이클에 입문하는 고객층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고장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강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샷건 650 예약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미 초도 물량에 예약은 모두 끝났고 출고를 위해서는 1개월 가량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 대부분 즉시 출고가 가능한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다. 로얄엔필드 측은 2차 물량 완판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나만의 모터사이클을 만들기 위한 커스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요 딜러사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용품을 제공하는 한편 핸들 바, 머플러, 시트 등 구조변경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관련 신고 서류를 제공하고 필요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고객에게 필요 서류를 준비해주고 절차를 안내해주는 게 구조변경 대행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요인을 전가하는 것 보단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얄엔필드는 지난 1890년 영국에서 자전거 사업을 시작으로 출발해 1901년 모터사이클 사업에 뛰어들며 123년에 이르는 역사를 갖고 있다. 가볍고 단순한 구조로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 모터사이클을 납품하며 유명세를 탔으며 오랜 기간 '클래식 바이크'라는 장르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9년 4월 기흥인터내셔널을 통해 공식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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