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 무인이동체 산업 엑스포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온 자율주행 눈길 끌어
-방위산업 등 다양한 응용 사례도 등장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과 '무인이동체 산업 엑스포'가 동시 개막했다. 처음 열리는 자율주행 산업전과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무인이동체 산업 엑스포는 코엑스 C 홀에서 공동 개최 형태로 열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항공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에 호우 경보가 발령된 날임에도 이날 현장은 관람을 위해 찾은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각 기업 연구원들과 학생들이 주류를 형성한 가운데 제복을 차려입은 각 군 관계자들이 각종 부스를 면밀하게 살피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에서는 일상으로 들어온 다양한 자율주행 솔루션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기업은 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이들은 총 25대의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취득해 공공 도로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풍부한 실증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인천공항에서 운행하고 있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을 전시하고 있었다. 현대차 쏠라티를 기반으로 설계한 레벨4 자율주행차는 수요응답형과 순환형으로 총 2대가 운영 중이다. 부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쏠라티는 수요응답형 셔틀. 인천공항 1터미널 내에서 차를 호출하면 장기주차장 원하는 구역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차에는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 등 3가지 센서를 모두 적용한 게 특징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차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품었다. 5G 기반 통신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원격 제어 정확도와 신속성도 확보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운영중인 셔틀은 안전과 편안한 이동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차 제어와 캐리어 적재 등을 돕는 2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한 채 운행하고 있다"며 "통상 자율주행차가 낮은 속도로 운행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도로교통법상 제한속도 범위 내에서 충분한 속도를 발휘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뉴빌리티가 함께 꾸린 부스에서는 안전 관리 로봇 '두루아이'와 실외이동로봇 '뉴비'를 만날 수 있다. 두루아이는 공장, 아파트단지, 사옥 등을 순찰하며 경비원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객체 인식 기술은 물론 화재나 유해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위협 상황을 관제 담당자에게 전송하는 재난 예방 기능도 갖추고 있다.
뉴비는 배송 업무 특화 자율주행 로봇이다. 지난해 관련법 개정 이후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해 골프장, 아파트단지, 캠핑장 등에서 운영 중이다. 보행자는 물론 각종 장애물을 회피해서 기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인도는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실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 센서와 관련한 트렌드도 읽을 수 있었다. 에스오에스랩은 직접 제조한 라이다 센서를 적용한 제네시스 G90을 선보였다. ML-A와 ML-X 등 주력 제품군을 차에 어떻게 장착할 수 있는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처음 공개한 ML-A 라이다는 루프에 탑재하는 고사양 고정형 3D 라이다다. 감지 범위는 최대 300m. 가로 화각은 모듈 1개당 60도로 한 쌍의 라이다가 120도 화각을 커버해 주변 환경을 더욱 풍부하고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눈길을 끈 건 ML-X 라이다였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크기 덕분에 제네시스 G90의 헤드램프에 꼭 맞아들어갔다. 각종 센서로 가득한 일반적인 자율주행차의 외관과는 다르게 본래 상태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리해보였다. 더욱이 측정 거리와 해상도도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ML-X 라이다의 경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무인이동체 산업 엑스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LIG 등의 방위산업체, 그리고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부스가 갖춰져 있었다. 박람회 현장에 군 관계자들이 유독 많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군 부스에서는 각 군의 임무에 맞춘 각종 무인 무기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육군의 경우 정찰용 무인기를 비롯해 지뢰제거 로봇, 자율주행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차를 볼 수 있었고 해군은 무인 해상초계기와 무인 잠수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 외 공군에서는 기상 관측용 드론과 무인기 요격용 무기체계, 대한항공과 협업한 중고도 무인정찰기 모형을 볼 수 있었다. 해병대는 상륙 및 국지 방어 임무에 특화한 다목적 공격용 드론,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상륙돌격형 장갑차 등을 전시했다.
한편, 2024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전과 무인이동체 산업 엑스포는 오는 19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