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4, 실구매가 3,000만원대까지 떨어져
-업계, "가격이 캐즘 돌파 해법" 평가
폭스바겐 ID.4가 프로모션으로 동급의 국산 전기차보다도 저렴한 가격을 내걸었다.
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출고를 재개한 ID.4에 1,386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2,000여대에 달하는 물량은 불과 며칠만에 동이 났다. 현재 선호도가 낮은 일부 컬러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색상은 대부분 계약이 끝났고 남아있는 물량 마저도 주말 쯤이면 계약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물량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ID.4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건 가격 때문이다. 프로모션 금액과 국고 보조금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모두 적용하면 ID.4의 실구매가는 서울시 기준 3,999만원까지 떨어진다. 보조금이 가장 많은 경남 거창군에서 구입하면 3,250만원까지 낮아진다.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서울시 기준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4,990만원) 실구매가보다 1,000만원 가까이 낮고 최근 시장에 나온 기아 EV3 에어 롱레인지(3,972만원)와는 불과 27만원 차이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현상을 가격으로 돌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신차 가격이 대체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또한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기차가 얼리어답터 중심의 소비를 벗어나 대중화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를 갖추는 게 필수"라며 "수입차 업계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최근 푸조 e-208과 e-2008의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테슬라도 일부 차종에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시작한 만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발 가격 경쟁이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