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이상의 회수율, 지속 가능한 친환경 노력
-배터리 가치 창출에 대한 총체적 접근 방식
전동화 전환이 빨라질수록 제품의 총 생애주기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명을 다한 이후에도 선 순환 구조를 만들어 완전한 탄소배출 제로를 향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나섰다.
전동화 영역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가지고 재활용을 시작한 것. 지난 23일 독일 쿠펜하임에 위치한 벤츠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직접 찾아가 과정을 살펴보고 친환경을 향한 브랜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해당 장소는 기존의 프레스 공장을 재활용해 지었다. 유럽 최초의 기계식-습식제련 통합 공정 기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며 96% 이상의 회수율을 갖고 있다. 또 순탄소 중립 운영을 통해 원자재 지속가능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과정은 먼저 수거해온 폐 배터리 모듈을 파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세척을 거쳐 기계적 또는 화학적, 두 분해 방식으로 나눠 별도 진행한다.
첫 번째 기계적 방식은 촘촘하게 잘라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철 등 굵은 입자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두 번째 화학적 방식은 습식야금 과정이며 1차적으로 모은 블랙메스(black mass, 활성 물질)를 처리하는 데에 집중한다. 블랙 매스는 배터리 셀 전극을 구성하는 물질이며 재활용 배터리에 사용될 수 있는 품질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배터리 셀 생산에 적합하다.
우선, 필터프레스로 압축해 흑연을 제거하고 황산 용액을 섞어 다시 한 번 여과과정을 거쳐 남아있는 알루미늄과 철 등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렇게 되면 황산만 들어있는 순수용액과 유가금속만 남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하게 된 용액은 농도 별로 뽑아내며 회수하게 되는데 99.9%의 순도를 갖고 있어 곧바로 배터리 생산에 투입할 수 있다. 참고로 화학공정은 100개 탱크에서 이뤄진다 이 중 2층에는 63개의 추출탱크가 있으며 매탈, 구리 황산염, 코발트 황산염, 망칸, 니켈 순서로 추출된다.
습식을 사용하는 건 회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건식에서는 리튬이나 알루미늄 등을 추출하기 쉽지 않고 완벽을 향한 친환경 목적이 다소 희석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매년 2,500톤의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연간 약 5만여개의 배터리 모듈을 만들 수 있다.
순환적 사고에 따라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벤츠는 모든 전기차의 예비 부품으로 재생 배터리를 제공한다. 또 관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은 자동으로 이뤄지고 약 50명의 직원이 24시간 3개조로 투입돼 가동을 관리한다.
모든 과정은 매우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움직였다. 띠끌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청결함을 갖춘 추출 탱크, 조금의 오류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공정은 고순도 용매라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원자재 재순환 가치를 높였다.
전기차 배터리 활용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방식은 매우 놀라웠으며 96% 이상의 회수율이 가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자원 절약과 추가적인 탄소 배출을 원천 봉쇄하는 폐쇄형 경제 순환 개념을 준수하는 벤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