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125㏄ 제품군서 소비자 선택지 넓히기 위해 고민해와"
-"회계연도 내 2개 라인업 추가, 전동화 제품도 고민"
혼다코리아가 주력 라인업인 125㏄ 세그먼트 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더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라이딩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11일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모빌리티카페 '더 고'에서 가진 디오125 출시회를 통해 "PCX가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소비자들은 PCX를 중심으로 보다 고급스러운 제품과 저렴한 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요구해왔다"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한 끝에 도입한 결과물이 디오 125"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디오125는 비즈니스 및 커뮤터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스쿠터다. 49.5㎞/ℓ에 달하는 효율을 확보하고 풀 페이스 헬멧도 보관할 수 있는 18ℓ 수납 공간을 갖추는 등 배달 및 출퇴근 목적으로 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혼다코리아가 125㏄ 미만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는건 그 만큼 모터사이클 매출 분야에서 125㏄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전, 슈퍼커브, C125, CT125, PCX, MSX 등은 혼다 모터사이클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125㏄ 미만 모터사이클은 2종 소형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는 만큼 모터사이클 입문자들에게 접근 장벽이 가장 낮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PCX와 비전 사이의 가격 격차가 200만원 가까이 난다"며 "이렇다보니 합리적인 가격대의 125㏄ 스쿠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이한 제품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회계연도(~2025년 3월) 내 1,200대의 디오125를 공급하고 매년 2,500대 가량을 국내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엔트리 제품군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대배기량 제품군을 포함한 다양한 모터사이클도 지속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 3월까지 2개 모터사이클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CB1000 호넷을 포함한 2개 차종을 회계연도 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혼다가 공개한 EV 펀과 EV 커뮤터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전기 모터사이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내년 중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적절한 론칭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EV 펀 콘셉트는 충전식을 채택하고 있고 EV 커뮤터는 교환식 배터리를 쓴다"며 "이렇다 보니 충전 인프라부터 내부적인 네트워크 구축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기 바이크 출시 시점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할 게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선보인 디오 125 가격은 269만원이다. 컬러는 맷 그레이, 펄 그레이 2가지로 판매한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