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수입차 브랜드 8곳으로 늘어, BYD도 판매
-‘사법 리스크 대비 vs 멀티 딜러 전략’ 해석 분분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단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최근 DT네트웍스를 설립,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국내 판매를 맡았다고 밝혔다. 예정된 전시장만 5곳에 달하며 국내 BYD 딜러 중 최대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서초와 강북, 수원, 경기 분당 및 일산에 BYD 단독 전시장을 새롭게 개장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부산과 창원에도 전시장을 열어 부산·경남 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BYD 딜러 진출은 권혁민 부회장의 멀티 딜러 전략에 따른 사업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이치는 2000년 8월 설립 이후 줄곧 BMW와 미니(MINI), 두 브랜드만 판매했다. 하지만 6년 전부터 브랜드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업을 넓히기 시작했다. 2018년 도이치아우토를 설립해 포르쉐 판매에 뛰어들었고 이듬해는 브리티시오토를 만들어 재규어·랜드로버 판매도 맡았다. 2022년 이후에는 바이에른오토를 통해 아우디 공식 판매사로 합류했고 람보르기니와 애스턴마틴 등 슈퍼카 영역까지 급속 성장했다. 계열사만 2018년 7개에서 지난해 14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논란이 표면에 떠올랐고 2021년 가을 기소돼 최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대법원에 상고해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 사이 권오수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세 권혁민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2018년 1조583억 원에서 2023년 2조1,959억 원으로 증가한 것. 회사 측은 권혁민 부회장의 젊은 리더십을 성공 요인으로 설명하지만 업계 내에선 불확실한 미래 대비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으로 현 정권과 연루설이 끊이지 않는 것 자체가 일종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
더욱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도이치모터스 자체가 향후 정치적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정치적 국면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모기업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 이후를 포석하는 것은 당연한 판단 아니겠느냐”며 “그 대안으로 BYD 전기차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도이치오토모빌그룹 부회장으로 선임된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국내외 전반에 걸친 충분한 외연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자사주매입 및 소각, 배당금 지급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