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소재와 기술로 꾸민 플래그십 SUV
-독보적인 서스펜션 세팅으로 가치 높여
럭셔리카를 구분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기품 있는 자세와 고급스러운 소재, 브랜드 최신 기술을 담은 성능과 이에 따른 우아한 주행 감각 등이다. 여기에 오랜 시간 쌓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쇼퍼드리븐의 영역도 소화해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이런 흐름에 완벽히 부합하는 차가 있다. 바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다.
특히, 마이바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를 거듭하며 꾸준히 변화를 주도했다. 요즘 하이엔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럭셔리를 정립하고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시승한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가 그 중 하나다.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럭셔리 SUV의 새 지평을 열며 흐름을 주도한다.
▲디자인&상품성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메르세데스-벤츠 대형 SUV, GLS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같은 구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마이바흐 만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고급감으로 가득할 뿐이다. 정교하고 우아한 라인의 그릴에는 고광택 크롬 바가 수직으로 배열 됐으며 위쪽에는 마이바흐 레터링이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범퍼 양 끝에는 마이바흐 문양을 촘촘하게 새겨 넣었고 번호판 주변부도 전부다 두툼한 크롬으로 둘러 매우 화려하다. 이 같은 흐름은 옆에서도 이어진다. 윈도우 몰딩 주변과 각 필러, 사이드미러, 사이드 스커트 아랫부분도 전부다 반짝 빛이 난다.
23인치 마이바흐 5스포크 단조 휠은 클라이맥스를 찍는다. 센터락이 기본이며 디쉬 타입 휠은 단번에 주변 시선을 압도한다. 차의 존재감을 높이고 오너로써 자부심을 두 배 이상 키운다.
또 마누팍투어 에는 심미적으로 매력적이고 외관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투-톤 페인트 외장 컬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옵시디안 블랙과 마누팍투어 칼라하리 골드 투-톤 색상은 환상적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하이테크 실버와 노틱 블루 투-톤 색상이 새로운 선택지로 추가됐다. C-필러에는 마이바흐 로고가 자리잡았으며 뒤쪽은 최대한 단정하게 꾸몄다. 앞모습과 마찬가지로 크롬을 적극 두른 모습이지만 최대한 절제한 느낌이 들며 전체적인 균형감이 상당하다.
실내도 최고급의 향연이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매우 럭셔리하고 비싼 제품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중심에는 소재와 컬러가 있다. 매우 부드러운 질 좋은 가죽을 아낌없이 둘렀고 피아노 블랙 패널에는 가로 줄무늬를 넣어 정교함을 더했다.
각 패널이 맞물리는 부분은 전부 스티치로 표현했으며 플라스틱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시트다. 표면과 등받이 중앙 부분에 적용한 고품질 다이아몬드 패턴 퀼팅은 마이바흐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마이바흐 GLS 전용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도 적용했다.
편의 품목도 상당하다. 일반적인 라이벌이 갖고 있는 기능을 넘어서 마이바흐만의 기술력이 담긴 고급 사양을 아낌없이 넣었다. 먼저, 에어 챔버와 온열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마사지하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멀티컨투어 시트가 앞·뒷좌석에 모두 탑재했다. 여기에 공기질 및 미세입자 센서를 통해 유해한 공기와 PM2.5의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도 물건이다. 최적의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실용적인 편의기능 들이다.
이 외에도 탑승자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차내 온도, 앰비언트 라이트, 마사지 기능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는 물론 팔걸이와 도어 패널 등에도 온열 기능을 제공하는 열선 패키지가 포함된다.
스피커는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이다.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기술과 함께 29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1,610W의 시스템 출력으로 차 내에서도 콘서트홀과 같은 깊고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 심지어 특수 유리막과 보충재 등으로 외부 소음 차단 및 단열 효과를 극대화하는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가 함께 탑재돼 있어 외부 소음을 원천 차단하고 최상의 음악 감상만 즐기면 된다.
넓찍한 전동 발판을 타고 오른 2열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시트포지션만 높을 뿐 웬만한 플래그십 세단보다 훨씬 호화스럽다.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이그제큐티브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다리 받침대도 함께 늘어나 긴 주행 시간 중에도 피곤하지 않다. 이에 더해 버튼만 누르면 최적의 자세와 열선 및 통풍, 메모리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 뒷좌석 전동식 사이드 윈도우 선블라인드를 제공해 강렬한 햇빛과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준다.
디지털 경험도 이어진다. 각각 두 개의 11.6인치 터치스크린이 포함돼 있으며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영화, 음악을 재생하거나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두 개의 메르세데스-벤츠 무선 헤드셋과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7.4 인치 탈착식 MBUX 뒷좌석 태블릿도 함께 제공한다.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와 탑승자를 한 바퀴 감싸는 무드 조명까지 고급 라운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저절로 몸과 마음이 편해지며 좀처럼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다. 트렁크는 대형 SUV 특성 상 광활하고 별도의 폴딩이 되지는 않는다. 뒤쪽 서스펜션 높낮이 조절을 통해 짐을 넣고 빼기 수월하며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금속 레일, 가죽으로 감싼 커버, 2열과 이어지는 부분을 유광 블랙으로 두른 모습까지 전부 사치스럽다.
▲성능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에 탑재된 4.0ℓ V형 8기통 M177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8.5㎏∙m에 달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여기에 네바퀴굴림이 기본이며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와 48V 전기 시스템이 포함돼 필요 시 추가적으로 16㎾의 출력을 지원해 효율적인 연료 소비를 돕는다.
출발은 고요하다. 언제 속도가 붙었는지 모를 정도로 스르륵 미끄러져 나간다. 부드러운 엔진 회전질감이 일품이며 매끈한 가속은 차의 성격과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다. 스로틀을 활짝 열어도 자극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차는 그저 풍부한 힘을 바탕으로 한번에 훅 하고 치고 나갈 뿐이다. 순간이동을 하는 듯한 감각이며 플래그십 SUV의 덕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감동은 고속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속도가 올라도 차는 크게 요동치지 않으며 더욱 강한 안정성을 확보한다. 바닥을 묵직하게 누르고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질주한다. 차의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실력이다. 장시간 주행을 이어나가도 피곤하지 않으며 오히려 편안함이 쌓여 돌아온다. 탑승자 모두가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감각이고 차에 대한 믿음은 저절로 커진다.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의 화룡점정은 서스펜션이다. 어느 차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안락함을 전달하는데 탈수록 깊은 감동으로 돌아온다. 불규칙한 노면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흡수하고 탑승자 모르게 걸러낸다. 그리고 최대한 수평 값을 맞추면서 의연하게 통과한다.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결합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은 롤링, 피칭 및 리프팅 현상을 억제하고 각 휠의 스프링과 댐핑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한다. 노면 상태 및 주행 환경에 상관없이 일등석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이유다.
분명히 전방 시야에서는 도로가 고르지 않았는데 통과하는 순간에는 잘 닦인 아스팔트를 밟는 것 같다. 또 과속방지턱 높이가 절반으로 깎여있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이는 곧 극강의 승차감으로 돌아온다.
더욱이 마이바흐 GLS의 뒷좌석에는 탑승자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쇼퍼(chauffeur) 전용 모드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 해당 모드로 주행 시 변속기는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위해 빠르고 부드럽게 기어를 변속한다.
한마디로 탑승자의 안락한 이동을 위해 모든 주행 프로그램이 합을 맞추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반응으로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 공존하며 헛웃음이 나오고 저절로 박수를 칠 정도다. 조금 더 힘있게 표현하면 서스펜션 세팅에 따른 승차감만 보더라도 이 차를 구입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를 제외한 차의 움직임은 무난하다. 시간을 단축시키며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야 하는 차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호불호 없는 세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너링과 핸들링은 물론 적당한 롤을 허용하면서도 탄탄하게 노면을 잡고 방향을 튼다. 이상적인 감각을 지녔고 어느 한 부분 개성을 드러내거나 튀려고 하지 않는다. 모범생 실력을 앞세워 누구보다 고급스럽게 달린다.
안전 품목은 차고 넘친다. 실제로 마이바흐 GLS에는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이다. 여기에는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최대 100km/h의 속도 범위 내에서 도로 위에 정지되어 있는 차에 반응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이 포함이다.
특히,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가 더해져 측면 충돌 감지 시 시트 양쪽을 지지하는 사이드 볼스터를 부풀려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한다. 작동하는 상황이 나와서는 안되겠지만 가장 앞서 있는 자동차 기술을 탑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된다.
이와 함께 멀티빔 LED는 모듈당 84개의 고성능 LED가 들어가 주행 상황에 맞춰서 고속도로 모드, 코너링 모드 등 다양한 조명모드를 지원한다. 매직 비전 컨트롤은 열선 와이퍼 및 와이퍼에 결합된 분사구에서 워셔액을 분무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앞 유리를 깨끗하게 세척한다.
또 업그레이드된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가 탑재돼 편리하고 안전한 주차를 돕는다. 이번 부분변경 부터는 360도 카메라를 통해 투명 보닛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투명 보닛은 오프로드 모드 주행 시 중앙 디스플레이에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차 전면 하부의 가상 뷰를 포함한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앞바퀴와 스티어링의 위치 및 상태도 함께 표시된다. 이처럼 속도와 상관없이 주행하는 전방위 과정을 책임지며 상당한 믿음을 전달한다.
▲총평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는 플래그십의 가치와 쇼퍼드리븐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차다. 그만큼 차원이 다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탑승자 모두의 이동 만족도를 높인다. 특히, 극강의 승차감을 바탕으로 라이벌 대비 월등한 서스펜션 능력은 흠 잡을 곳이 없다. 여기에 강한 파워트레인과 견고한 차체도 힘을 더하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플래그십 쇼퍼드리븐 카의 새 변화를 이끌며 누구보다 앞선 리더의 역할을 해내기를 원한다면 이 차가 답이다.
한편, 마이바흐 GLS 600 마누팍투어의 가격은 3억1,7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