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선택지 늘리고 다양한 소비층 사로잡을 것
-하반기, 미드엔진 로드카 ‘발할라’ 글로벌 출시 예정
애스턴마틴이 보다 다양한 선택지와 타깃층을 고려해 적극적인 행보를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애드리안 홀마크(Adrian Hallmark) 애스턴마틴 CEO는 국내 언론 처음으로 본지 기자와 화상으로 만나 “이 곳에 합류한 후 경험한 것들은 브랜드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제 확신을 더욱 굳혀줬다”며 “우리는 모두가 ‘잠재력 있는 기업(High-potential business)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High-performing business)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하께 “그리고 나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홀마크 CEO는 선임 후 지난 5개월 동안 회사의 전망을 단계적으로 살펴봤다며 무엇보다도 현재 애스턴마틴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다양성이나 경쟁력은 우리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다며 특히, 신뢰도 높은 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페라리를 비롯한 전략적 경쟁 브랜드들과 비교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 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발할라(Valhalla)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확히는 올 하반기에 인도되며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한 뒤 애스턴마틴 최초의 미드엔진 로드카인 발할라는 회사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며 경쟁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새로운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동급 성능과 포지셔닝을 가진 라이벌과 비교했을 때 발할라의 가격 경쟁력은 월등히 우수할 것이라면서 중고차 잔존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브랜드의 미래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할라는 발할라는 애스턴마틴 최초의 양산형 미드 엔진 슈퍼카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제품이다. 4.0ℓ V8 트윈 터보 엔진과 e-모터,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을 통합한 8단 듀얼클러치가 조화를 이룬다. 시스템 최고출력 1,079마력에 이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2.5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350㎞/h에서 제한된다. 단 999대만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홀마크 CEO는 마냥 장밋빛 청사진만 밝히지 않았다. 브랜드가 직면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 그는 “우리의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리가 경쟁 브랜드에 비해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고 소비자 중심적이지도 않다”며 선택 품목을 예시로 들었다.
애스턴마틴이 제공하는 모든 선택지는 약 200여개에 달하지만 람보르기니·페라리·벤틀리·롤스로이스·맥라렌 등과 같은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선택 품목 대비 100개 이상이 부족하다며 각 브랜드 특화 기능을 제외하더라도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티타늄 배기 시스템, 카본 휠, 하이엔드 오디오 같이 경쟁사들이 제공해 소비자 만족을 높이는 것들을 애스턴마틴도 점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각 제품별로 소비자 세그먼트에 맞춘 다양한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시키고 기존 오너들에게는 또 다른 애스턴마틴을 구입해 업그레이드할 이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주주에 대한 믿음도 심어줬다. “회사 운영방식을 살펴보면 현재 회사의 방향은 기존 경영진과 주주들이 설정한 비전 덕분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우리는 강한 의지를 가진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며 경영 계획을 재정비하고 향후 몇 년을 위한 매우 야심찬 성장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판매량 증가보다는 가치 성장에 중심을 둔 전략으로 이 부분은 향후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미래의 길”이라면서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부분 전동화를 우리 경쟁사들은 이미 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우리는 전동화 로드맵을 수정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전기차로의 전환이 아닌 시장과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변화를 점진적으로 이끌어가 2035년까지 완전 전동화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드리안 홀마크 CEO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발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애스턴마틴은 강한 잠재력을 지닌 흥미로운 브랜드이며 높은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도 믿음이 갔다. 새롭게 도약을 앞두고 있는 애스턴마틴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