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달 처럼 믿을 수 있는 차"..스페인 속 기아의 위상

입력 2025년03월04일 09시25분 박홍준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나달과 함께 성장했다"..스페인 내 선호도 높아
 -EV3, BYD 돌핀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 등극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기아 인테그랄을 찾았다. 신차 전시장과 인증중고차 매장, 그리고 서비스센터까지 갖춘 이곳은 스페인 내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규모를 갖춘 기아 딜러다. 주택가는 찾아보기 힘든 도시 변두리의 한적한 곳이지만 인근 쇼핑센터 덕분에 전시장을 찾는 방문자는 꾸준했다. 

 


 

 이곳을 찾은 현지 소비자들은 기아의 다양한 차종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관심은 소형차에 쏠려있었다. 이날 만난 한 소비자는 피칸토(모닝)와 스토닉을 꼼꼼히 살펴보며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작은 차가 운전하기 편리해 두 차를 살펴보고 있다"며 "기아는 스페인 내에서 오랜 기간 유명세를 떨쳐온 브랜드라 고민 없이 이곳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기아를 선택한 이유는 '신뢰'였다. "이미 가족들이 리오(프라이드), 니로, 스포티지를 타고 있으니 구매한다면 4번째 기아인 셈"이라며 "은퇴자가 타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유지비가 저렴해서 실용적인 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인 내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과 오랜 기간 이어온 '의리' 때문이다. 기아는 당시 15세 유망주 나달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스페인 현지에서 오랜 기간 동행해왔다. 기아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21년째 나달을 후원하고 있다. 


 현지인들도 이 같은 행보를 잘 알고 있었다. 기아 인테그랄을 이끌고 있는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Agusti Garcia Sala) 사장도 기아의 스페인 내 인기 비결 중 하나로 나달을 꼽았다. 나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그의 모습 만으로 스페인에서 나달이 얼만큼의 위상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었다. 

 

 가르시아 살라 사장은 "기아와 나달은 오랜 세월 의리를 지키며 함께 성장해왔고 스페인 사람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참고로 나달은 EV9을 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차라고도 밝혀 스페인 내에서 EV9을 알리는 좋은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스페인 내에서 기아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는 좋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7년부터 7년 연속 전기차 판매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2,645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니로EV, EV6, EV9, EV3 등 다양한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EV3(417대)가 BYD 돌핀(394대)을 꺾고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는 이 같은 성장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향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 PV5를 론칭해 전기 LCV(경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고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기아 EV데이에서 공개한 EV2도 내년 중 유럽에 투입해 연간 1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치도 내세웠다. 

 



 

 가르시아 살라 사장은 최근 공개된 EV2의 제품력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잘 팔 자신이 있고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며 "디자인도 훌륭한 데다 EV3보다 작은 사이즈라면 스페인에서 매우 선호도가 높은 세그먼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페인 자동차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스페인의 전기차 판매량은 5만8,859대로 2021년(2만3,977대)과 비교해 145%나 급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