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유산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입력 2025년03월06일 10시2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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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클래스 정체성 깃든 전기 SUV
 -지능화된 오프로드 기술 돋보여

 

 특정 제품을 이야기 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물건들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긴 시간 쌓아온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와 그 능력을 증명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졌을 때 우리는 인정과 찬사, 그리고 상징성을 부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전장을 누비던 시절부터 지금의 이르기까지 정통 SUV 상징과도 같은 차이며 세계적인 팬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G-클래스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 인기를 넘어 미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고 한다.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그 출발점에 서 있으며 G-클래스를 다시 정의한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각진 차체와 동그란 눈, 투박한 범퍼, 보닛 끝에 불쑥 튀어나온 방향지시등까지 전부 그대로다. 전기차 라고 해서 특별함을 내세우지 않았다. 변함없는 모습, 이것이 바로 G-클래스의 핵심 포인트다.

 

 절대적으로 기능을 우선시했던 요소는 이제 차를 상징하는 하나의 매력이 됐다. 밖으로 튀어 나와 있는 경첩, 철컥 닫히는 문짝이 대표적이다. 사다리꼴 모양의 후드와 휠하우스, 험로 탈출을 가능하게 하는 높은 지상고까지 전부 그대로다. 

 

 세련된 블랙 휠과 무광으로 처리한 블루 컬러 페인트,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위치한 사각 수납함 정도가 전기 G-클래스의 유일한 특징이다. 동일한 구성은 실내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내연기관 G-클래스와 차이가 없다.

 

 살짝 치켜 올린 A-필러, 극단적으로 짧은 대시보드는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시야가 매우 넓다.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최신의 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현한다. 이제는 제법 익숙한 그래픽이며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G-클래스 전용 오프로드 탭에서는 험로 주행 시 특화된 기능들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버튼 구성은 제법 많은 편이다. 이와 함께 전기 G-클래스 특화된 기능을 다룰 수 있는 버튼이 몇 개 있다.

 











 

 오프로드 주행 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과 좁거나 막다른 오프로드 길에서 불가피하게 유턴이 필요한 경우 차를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G-턴’이다. 또 운전자가 지형 대처에 집중하는 동안 최적의 추진력을 유지해 주는 3단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링 크루즈 컨트롤 등 전기 G-클래스만의 혁신적인 주행 기능들이 신선하다.

 

 편의 품목으로는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해 열선 및 통풍,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 키리스-고, 앰비언트 라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등이 기본이다. 새로운 실버 펄 및 블랙 컬러 조합의 나파 가죽 시트는 물론 터치 컨트롤 패널이 장착된 3-트윈 스포크 디자인의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휠 역시 나파 가죽으로 덮여 있어 고급감이 상당하다.

 

 차의 크기를 감안하면 2열은 무난하다. 무릎 공간이 매우 넉넉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1열 시트 등받이를 안쪽으로 깊게 파놓아 나름 공간감을 확보했다. 그보다도 머리 위 공간이 상당히 넓어 개방감이 좋다. 박스카 형태의 차가 보여 줄 수 있는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전용 송풍구는 중앙과 B-필러 총 4개가 있고 간단한 공조장치와 USB C-타입 충전 포트, 컵홀더 겸 팔걸이 등이다.

 











 

 옆으로 활짝 열리는 트렁크는 네모 반듯하며 높이가 상당해 세로로 긴 짐도 쉽게 수납할 수 있다. 2열 폴딩을 기본 지원하지만 단차가 있어 차박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매트가 필요하다. 참고로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에는 기본 555ℓ를 제공하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990ℓ까지 늘어난다. 

 

 ▲성능
 차는 4개의 각 바퀴 가까이 위치한 개별 제어 전기 모터를 통해 움직인다. 각 146마력 수준의 출력을 내며 합산 최고 587마력을 뿜어낸다. 토크는 무려 118.7㎏∙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단 4.7초면 충분하다. 여기에 하부에는 사다리형 프레임에 결합돼 무게 중심을 낮춰주는 118㎾h 용량의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국내 인증 기준 최장 392㎞ 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발진 가속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기차 특유의 강한 힘도 인상적이지만 조금 더 민첩한 세팅을 통해 훨씬 더 강하게 튀어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500마력 후반의 출력을 손 쉽게 경험할 수 있으며 달려 나가는 느낌 자체가 전혀 다르다. 비슷한 성능을 내는 AMG G63과도 완벽히 선을 긋는다. 특히, 출력 변화는 스포츠 모드에서 매우 자극적으로 구현된다. 고개가 뒤로 젖 혀 지고 중력가속도를 느낄 만큼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한 번에 쏟아 붙기 때문이다. 

 











 

 크고 높은 차가 가열차게 달리는 느낌이 매우 짜릿하게 다가온다. G-클래스 에서 이 정도 가속을 느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고속 안정성이다.

 

 구조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고속 주행 시 살짝 불안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전한 기우였다. 차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자세를 낮추고 높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물론 라이벌 대비 풍절음이 다소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매우 좋은 실력을 갖췄다. 브랜드 기술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깊은 만족으로 다가왔다. 

 

 바디온 프레임 구조임에도 승차감은 수준급이다. 잔진동을 의연하게 흡수하고 최대한 차분하게 도로 위 굴곡을 거른다. 그만큼 실내로 전해지는 떨림이 거의 없으며 수준 높은 승차감을 만들어 낸다. 매우 지능적인 댐핑 시스템과 설계가 훌륭한 쇽업쇼버 조화가 단연 G-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는 듯하다. 정통 SUV 성격을 지키면서 신기술로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이 놀랍다.

 

 반대로 코너에서는 차가 갖고 있는 한계가 드러난다. 최대한 각 바퀴가 유기적으로 협업 하며 차의 움직임을 컨트롤하지만 무게와 크기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3.3톤에 이르는 공차중량이 시종일관 관여하고 물리력을 따르는 모습이다. 물론 이 차를 가지고 맹렬히 코너를 진입하고 탈출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강한 성능만 믿고 코너에서 재미를 보기 위한 행동은 자제 하는 게 좋겠다. 

 











 

 G-클래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임도로 향했다. 바위와 진흙, 물길이 섞인 세미 오프로드를 달려봤다. 주행 모드를 자갈로 놓고 360도 카메라와 투명 보닛을 활용해 지형지물을 파악하며 운전했다. 험로에서 전기 G-클래스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휘저으며 다녔다. 최상의 접지력과 편안한 서스펜션은 온로드 못지 않은 쾌적한 승차감을 보여줬다. 또 너무나 쉽게 오프로드를 점령해 나가는 결과를 보여줬다. 

 

 기울기가 가파른 언덕에서도 차는 문제없다. 최대 정면 경사각 45도의 적정 노면에서 100%의 등판능력을 구현하며 최대 35도 측면 경사로에서도 70%의 등판능력으로 안정적 주행을 제공한다.

 

 마치 차가 바로 뒤집힐 것만 같은 아찔한 각도이지만 G-클래스는 끄떡없이 통과했다. 심지어 내연기관 G-클래스보다 150㎜ 더 깊은 850㎜ 최대 깊이까지 도하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드코어한 지형지물도 그저 놀이기구일 뿐이다. 이 외에 차 하부 패널은 오프로드 주행 중 지면 충격 시 배터리에 물리적 손상을 줄일 수 있도록 높은 강도의 탄소 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걱정이 없다.

 

 약 1시간에 걸친 오프로드를 주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고 자연 속에서 벗어나기 싫을 정도였다. 더욱이 환경에는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점이 강한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G-클래스는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계절이 바뀌고 푸른색 잎이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그날이 오면 다시 오기로 다짐하며 도심 속으로 돌아왔다. 차는 또다시 도시의 색깔을 두르고 자연스럽게 동화됐다. 고요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을 앞세워 도심형 SUV로도 충분한 면모를 드러낸다. 실 효율이 좋은 전비와 넉넉한 주행거리는 덤으로 챙긴다. 

 

 ▲총평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전설적인 오프로더 G-클래스의 영광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G-클래스의 방향을 동시에 보여주는 차다. 정체성을 간직하면서 현재 벤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모두 품고있는 차라는 뜻이다. 그만큼 폭 넓은 타깃을 대상으로 진정한 영역 확장이 돋보이는 전기 SUV다. 도심형 트렌드 리더 역할도 하면서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도 충분하고 하드코어 오프로드를 떠나는 도구로도 손색 없다. 다방면에서 깊고 진한 매력을 전하며 변함없는 드림카 리스트에 올려놓을 수 있는 차가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다.

 

 한편,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가격은 2억3,7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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